경도를 기다리며 Surely Tomorrow

시놉시스
사랑이 밥 먹여주냐 그런 말 재미있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랑 그거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던가요?
캐바캐겠지만, 여기 두 사람은 별것인 사랑을 합니다.
스무 살에 한 사랑은 풋사랑이라 쳐요.
헤어지고 스물여덟에 다시 만났을 땐 운명 같아 인생을 던집니다.
그리고 다시 헤어져 뼈가 녹아내리는 듯 고통스러웠어요.
이제 서른 후반에 다시 마주하니 서로 애석하기만 합니다.
나이도 먹었고, 싱그럽던 청춘도 지나갔어요.
근데 이 두 사람의 사랑은 늙지도 않고 날이 갈수록 선명하기만 합니다.
서로 인정을 안 한다는 게 패착이죠.
그녀가 덥지 않게, 춥지 않게, 비 맞지 않게, 바람에 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 별거 아니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그가 그녀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또 자신에게 증명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재미와 감동


단순하게 감정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의외로 보는 재미가 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재치 있는 표현들이나 인물들을 통해서 예상치 못하게 웃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기에 재미와 감동 두 가지를 어우러지게 가져간다고 볼 수 있다.
인물들의 감정 변화


인물들의 감정변화가 이야기의 주된 흐름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보면서도 복잡하다고 느껴진 게 인물들의 나이에 따른 감정의 변화과 표현들이 달라지는 게 참 잘 표현해 냈다고 느껴졌다. 게다가 과거에는 알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서로가 알아가면서 보여주는 변화 또한 작품을 보면서 눈여겨보게 되는 주된 포인트라고도 본다. 이러한 인물들의 감정선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비교되는 모습들도 보여주기에 더욱더 극명하게 와닿는 것도 없지는 않다. 분명 과거에도 지금에도 인물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표현에 대한 차이,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부분, 그게 터져 나왔을 때의 이탈하는 감정선까지가 인물에 대입되게 만들어준다.
신분차이


4화에서 ‘자연스러운 것들이 다르게 보여 ‘라는 대사가 있다. 경제적인 신분이 차이 나는 것을 너무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사 같아서 마음이 아렸다. 서로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서로가 가지고 있는 차이는 쉽게 메꿀 수 없다는 게 잘 드러나기도 했고, 그만큼이나 두 사람이 잘 될 수 없다는 미래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는 것 같아서 왜 현재에 그러한 관계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고, 그다음의 일들이 일어나면서 왜 경도가 알코올중독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까지 자연스레 이어지기에 흐름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다.
동이 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


12화를 마지막으로 '경도를 기다리며'는 마무리가 되었는데 확실히 마지막 결말이 나오기 전까지가 제일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냈던 것 같다. 이야기 전반적으로 서로의 마음과는 다르게 원치 않는 환경으로 인한 이별을 겪은 이들이 마지막에 가까워질 때마저도 다시 이별을 해야 한다는 것과 이번에는 서로의 입장이 바뀐 채 피하게 되는 상황은 마지막 결말이 아니었다면, 인물들의 인생이 암울한 빛을 띨 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애틋하면서도 애처로웠다.
그냥 딱 하나. 너 하나가 좋은데


'경도를 기다리며'를 관통하는 주된 상황을 타개하는 가장 중요한 대사가 아닐까 싶다. 환경이나 조건, 여러 가지 갖은 이유들을 떠나서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이 대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 둘이 다시 만나게 된 게 절친의 장례 때문이라는 점이. 그 절친의 감정 어린 대사가 같이 전해져서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한 동안 보지 않았던 한국의 로맨스물을 보면서도 가슴이 설레었던 적은 오랜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