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 영화

화차 火車 Helpless

조딩구 2022. 8. 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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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줄거리

이름, 나이, 가족...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갔다 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자동차뿐이다. 꺼져있는 휴대폰, 흔적도 없이 선영은 사라졌다.

선영을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형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 문호. 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는 선영의 모든 것은 가짜다. 실종 당일, 은행잔고를 모두 인출하고 살던 집의 지문까지 지워버린 선영의 범상치 않은 행적에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는 종근은 선영이 살인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녀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소설 원작

2000년판 소설 화차


화차는 소설이 원작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에 소설을 먼저 접했었고, 뒤늦게 영화가 나온 사실을 알아서 봤었던 기억이 있다. 둘 중 어떤 게 더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소설을 꼽을 거다. 대부분의 소설 원작인 영화나 드라마들이 소설에서 느끼는 감정과 분위기를 최대한 표현해내려고 노력하지만 소설에서만이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는 소설이 더 좋았다고 느꼈다.

만약 내가 장문호였다면...?

강선영을 찾아다니는 장문호


나는 자살했을 거다. 세상에는 별의별 일이 있다지만, 약혼녀가 갑자기 사라져 찾았더니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면 미치지 않고 버틸 수가 있을까? 그동안 서로 지내왔던 시간과 추억들이 그저 그 이름으로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연극이었다면 나는 제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다. 배신감에 치를 떨기보다 현실을 부정하다가 그렇게 미쳐버릴 것만 같다.

강선영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강선영과 장문호


나는 분명하게 강선영처럼 심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외로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사는 게 엄청 어렵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문이 필요한 일이 아닌 이상은 신분증 정도만 있어도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은 모바일로도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생각한다.

강선영은 왜 신분을 훔쳤을까

오래전부터 지독하게 집안이 어려웠고 아버지가 사라지면서 사채빚까지 떠맡았다. 더군다나 그녀에게 돈을 갚으라고 을러대는 업자들은 단순히 행패만 부리는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돈을 털어내기 위해 사람에게 마약도 권하는 악랄하기 짝이 없는 자였다. 이런 행패에 매일 시달리던 경선은 나날이 심신이 메말라 가고 급기야는 밤마다 "하느님 저를 가여이 여기시면 제발 제 아버지를 죽여 주세요"라는 기도를 하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그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자신이 불쌍해 결혼하자고 했던 남편마저도 가게로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업자들의 횡포를 못이겨 이혼하고 떠나버리자 결국 사채인생을 벗어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강선영의 모습들


강선영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어느 누가 읽어도 불쌍한 삶을 살고 있었고,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치게 되는 이유가 납득이 가는 인물이다. 흔히들 아무리 빚을 져도 사채는 쓰지 말라고들 한다. 왜 그러냐 사채는 일반은행 이자와는 다르게 터무니없는 이자가 붙어서 결국에는 신체포기각서 같은 서류가 등장하곤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채를 써서 빚을 갚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자신이 지지도 않은 사채 빛 때문에 인생이 망가져가는 인물이 바로 강선영이다. 더욱이 강선영은 여자이기 때문에 사채빚을 갚지 못하게 되면 강제로 몸까지 팔게 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그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원작 소설의 주인공은 김종근?

김종근 역(조성하)


원작 소설에서의 주인공은 장문호를 도와주는 역할로 나온 김종근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개봉을 하기 위해서 한국인에게 맞게끔 설정을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추리소설이 인기가 많기 때문에 탐정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건에 탐정이 주인공이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김종근이라는 인물이 원작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원작 그대로의 설정을 한국에서 영화화했다면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은 참담했을지도 모르겠다.

마무리

강선영과 장문호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분들의 연기가 좋기 때문에 다시 봐도 흥미진진한 작품이지만, 소설 원작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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