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한국 드라마

그 해 우리는 Our Beloved Summer

조딩구 2022. 1. 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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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그 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인 건 알고 있었지만, 매주 기다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중에 봐야지 하고 있다가 꼭 봐야 한다고 추천을 받아서 6화까지 나왔을 때부터 보게 된 드라마였다. 그리고 그건 진짜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서로를 싫어하는 두 주인공

 

한창 마블 드라마를 보고 있던 시기라서 저녁 늦게 1화를 보게 됬고, 대충 1~2편만 보고 다음날 봐야지 했던 게 새벽까지 나와 있는 편을 다 보고 말 정도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새벽에 다 보고 나서 바로 후기를 작성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취향에 맞았지만 그래도 마지막화까지 보고 나서 쓰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겨우 부여잡고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다.

 

운명적인 재회..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드라마의 색감이 너무 좋다는 거였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 뿐만 아니라 잠깐 지나가는 배경 하나까지도 색감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심지어 최웅이라는 인물이 그리는 그림마저도 좋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드라마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사라지지 않았고, 한 주 한 주 기다리게 만들었으며 더는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잔향으로 계속해서 남아있게 만들었다.

 

손짓에서 드러나는 감정

 

극 중에서 최웅과 국연수가 만나서 다투고, 서로에게 모진 말들을 하는 그런 둘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슬프다는 감정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옆에서 지내온 지웅이 불쌍하다고 느껴진 드라마였다. 그리고 연수와 최웅의 스킨십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두 인물의 감정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느꼈다. 위에 사진처럼 아무런 표정 없이, 대사 없이 손만 나오는 장면에서도 둘 사이의 감정이 느껴진다.

 

비오던 날의 복잡한 입맞춤(좌)과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 순간(우)

 

중반이 넘어가고 나서 최웅은 연수에게 친구를 하자고 말하는 데, 순간 이게 어떻게 흘러가려고 이런 대사를 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아...!! 이제 다시 사귀겠구나 하고 느낌이 오는 대사였다. 15화 전에는 다시 사귀는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주를 이뤘다면 15화부터는 드라마를 마무리하기 위한 정리에 들어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드라마 시작부터 종종나오던 최웅이라는 인물이 꾸는 꿈이 마지막이 되어서야 나오는데, 가장 큰 반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저 길을 잃은 어린 시절인 줄 알았지만 복잡한 가정사가 드러났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누구도 모를 정도로 바르게 자라와 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됐다고 해도 너무 덤덤하게 말해주는 모습에서 더 슬프고 안타까워 보였다.

 

15, 16화에서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모두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배출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김지웅이라는 인물이 속마음을 말하는 게 제일 와닿았다. 항상 가면을 쓰듯이 행동하고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만 머무르던 인물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내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시작점이 된 듯했다.

 

해피엔딩

 

'그 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가 마무리까지 좋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상처가 쌓여서 건물만을 그리던 최웅이라는 인물이 마지막에 연수를 그림으로써 상처를 보듬어주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을 가둬덨던 두꺼운 벽을 허물었다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요즘에는 화려하고 멋있는 CG와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다. 시대가 발전하고 기술이 진화하면서 당연스럽게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작품이 그럴 필요는 없듯이 이렇게 소소하면서도 친근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 또한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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