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한국 드라마

소년심판 Juvenile Justice

조딩구 2022. 2. 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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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드라마가 개봉하기 전부터 이 드라마는 꼭 봐야겠다는 생기는 드라마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소년심판이란 드라마는 티저 영상을 보자마자 개봉일이 언제인지를 찾아보게 만들었다. 한창 소년법에 대한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법이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먼저, 대한민국 소년법은 처벌이 약한 편이다. 범죄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미국과 같은 나라에 비하면 처벌의 수위가 약한 편이다. 왜 그렇냐면 소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인생을 망치지 않게 하려고,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그러려고 만든 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요즘은 이러한 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에 법의 강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런 소년범죄를 다루는 드라마가 개봉을 하게 된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높아지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법의 강화를 논의하는 목소리가 커지게 될 것이다. 나 또한 법에 의한 처벌이 강해졌으면 한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생계의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아이들을 위한 제도 또한 강화되는 법의 개정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은석 판사

 

소년재판이라는 드라마는 심은석이라는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등장부터 소년범을 혐오한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어떻게 저런 마인드를 가진 인물에게 소년범에 대한 판결을 맡길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고는 뒤에서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심은석이라는 인물에 빠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사람의 성격이 모두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듯이 판사들의 성향 또한 다르다. 법에 대한 기준을 칼같이 들이밀면서도 챙겨주는 심은석 판사, 아이들을 마음으로 보살펴주려고 하는 차태주 판사, 소년재판은 속도전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을 담지 않은 빠른 재판을 하려고하는 나근희 판사 등 너무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대립과 서로를 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 또한 가득했었다.

 

시험지 유출사건 졸속재판을 인해 상의 없이 휴정하는 심은석 판사를 바라보는 강원중 판사

 

강원중 판사는 매번 재판을 하고나면 노트에 자신이 그 재판에서 좀 더 잘할 수 없었는가에 대한 회고록을 작성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법의 개정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인물이었지만, 끝내 자식이 연관된 입시비리와 관련해서는 졸속 재판을 진행하려고 해 실망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나근희 판사

 

나근희 판사는 소년재판은 속도전이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서류로만 판결해 빠르게  재판하는 삶을 살아왔던 인물이다. 그렇기에 심은석 판사의 아이가 사망하는 사건에서도 3분 정도의 시간만 들여서 빠르게 재판을 끝냈던 일도 있다. 그런 인물이 심은석 판사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지난 재판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자신이 잘못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동안 자신 때문에 괴로웠을 이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심은석 판사

 

드라마를 보다보면 흔히 말하는 명대사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예를 들면 3화에 가정폭력을 저지른 아버지가 법정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은 훈육을 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심은석 판사가 아버지를 향해

 

"훈육이 잘못은 아니죠. 근데 저게 훈육은 아니잖아.
이해가 안되서요. 아버님은 왜 당당하십니까?"

라는 말을 하는 장면과 5화에서 푸름 회복센터와 관련된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센터에 대한 위탁이 취소가 되지 않아 기뻐하는 차태주 판사에게 심은석 판사가 위탁 취소를 하기 힘든 현실을 말해주면서

 

"그걸 바꿔말히면 국가가 해야 될 일을 아직 개인의 희생에 기대고 있다는 거고..."

라고 말하는 것, 그리고 7화에서 누구보다 소년법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자식의 입시비리를 감추기 위해 졸속 재판을 하려고 하는 강원중 판사를 향해 심은석 판사가

 

"왜 소년법을 개정하면서 소년을 짓밟고 하는가"

라고 말하는 대사들이 있다. 이외에도 마음에 와닿은 대사들이 많았지만 전부 다 나열하기에는 대사로만 가득 찰 것 같으니 각자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재판 장면

 

심은석 판사가 마지막화에 징계위원회에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말을 하는 모습에서 이런 인물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조금 더 올바른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인물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드라마가 후반부를 향해 갈수록 

 

“원래 법이 그래”

라는 단어가 참 많이 등장하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법은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판결을 하는 이들은 나근희 판사처럼 문서로만 판단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한 편으로는 피해자의 보호와 구제에 조금 더 치우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배우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셨기 때문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즌2가 나온다면 무조건 챙겨보겠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 것도 여운이 남는 결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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