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우주 저 너머에서 온 태초의 히어로들. 인류의 여명기부터 지구를 수호해온 그들이 다시 뭉친다. 오래전 사라진 괴물 데비안츠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아왔기 때문. 인류에겐 또다시 이터널스, 그들이 필요하다.
살아있는 줄 알았던 내가 알고 보니 인공 생명체!?
'이터널스'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이들의 정체가 인공 생명체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아리솀 셀레스티얼을 탄생시키기 위해서 창조한 존재였으며, 셀레스티얼이 탄생하면서 행성이 부서지면 회수해 기억을 리셋하고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인형 같은 존재들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이 신비로운 존재들일 거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는데 그저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조금 허무하기도 했고, 이들은 만드는 셀레스티얼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매드 위리 증후군
너무 오랜 세월을 살아온 부작용으로 알려진 매드 위리 증후군은 사실 지워져 버린 과거의 잔재였다. 진실을 모를 때에는 오래 산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갔지만, 진실을 알게 되고 나서는 진실과는 별개로 미쳐버리는 인격의 결말 대부분이 죽음이었기에 너무나도 가여운 병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이터널스와 데비안츠
영화 내내 대립하던 두 존재지만, 사실은 둘 다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들이었고, 데비안츠가 이터널스보다 먼저 진실을 알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두 집단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이머전스와 셀레스티얼의 탄생
셀레스티얼은 과연 어떻게 태어날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어떻게든 태어나겠지란 생각에 넘어갔는데, 행성에 씨앗을 심고 씨앗이 발화하면서 행성을 대가로 셀레스티얼을 탄생시킨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매우 잔인하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되었다. 수많은 생명의 지우면서 태어나는 존재는 조금 섬뜩하다.
이카리스의 배신
먼저 데비안츠를 대비하고, 이터널스를 소집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까지 이카리스가 배신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만큼 배신감이 컸고, 마지막에 이카리스가 태양으로 달려가는 모습에서 당연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카리스의 입장이 된다면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카리스라는 인물은 의외로 자기 결정보다는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가는 것에 종속되어 있고, 동료에 대한 믿음이 깨졌을 때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리솀이 내려준 목적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길가메시인가 마동석인가...
할리우드에 가서도 변함이 없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마무리
마블의 세계관에 셀레스티얼과 같은 초월적 존재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단계를 그려낸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 이하라는 평도 봤고, 그래도 마블이라는 평도 봤다. 보고 나서 내가 느낀 건 역시 마블은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거다. 솔직하게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했던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내용에서 봤을 때는 다들 적절하게 치고 빠졌다고 생각한다.
이터널스의 가장 큰 매력은 영상미나 액션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사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사정은 영화의 보는 감정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어주고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줬으며, 이번처럼 캐릭터마다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내뿜는 영화는 근래에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또 마블과 같은 거대한 영화에서 성소수자, 언어장애인 배우를 주인공의 배역을 맡기는 걸 보면서 확실히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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