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미스테리오’의 계략으로 세상에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하루 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잃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각기 다른 차원의 불청객들이 나타난다. ‘닥터 옥토퍼스’를 비롯해 스파이더맨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숙적들의 강력한 공격에 ‘피터 파커’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감상 후기
오래전부터 나오기를 기다렸던 스파이더맨이 개봉을 했다. 개봉하는 당일에 보고 싶었지만 2일 뒤인 오늘 연가여서 꾹 참고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먼저 본 사람들에게 어땠는지 물어보기도 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다시 예매를 해서 한 번 더 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영화였고, 솔직히 어벤져스 이후로 마블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 있던 게 사실이었고 샹치, 블랙위도우 등의 영화를 볼 때는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가 많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은 ‘이게 끝이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리즈가 더 진행되야만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중간 울컥하게 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톰 홀랜드가 안쓰럽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랬던 것 같다. 톰 홀랜드가 맡은 피터 파커는 어리고, 착하고, 순수하고, 정의로운 캐릭터인데 그런 캐릭터의 노력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오히려 음해하면서 겪는 일들이 가혹하다고 느꼈다. 영화에서 스트레인지가 피터 파커에게 어린아이라는 걸 잊어버린다는 말을 하는데 그게 많이 안타까웠다. 원치 않게 능력을 가지게 되고 세상을 구했지만, 그저 고등학생일 뿐인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나였으면 감당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고, 그런 캐릭터이기에 벌어지는 일에 대한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피터 파커라는 캐릭터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 지금의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선택일뿐더러 내가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하지 못할 선택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멋지다고 느꼈다. 선택에 대한 대가를 받는 피터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나는데 그 마지막 장면이 너무나도 슬프다고 느꼈다. 오로지 혼자만 아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피터의 선택은 욕심이었을까?
정체가 드러난 이후 친구들의 생활이 힘들어지자, 피터는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모두가 자신의 정체를 잊어버리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결론적으로 이 선택으로 인해 다른 차원에서 빌런들이 넘어오고, 차원 장벽에 문제가 생겨버리지만, 나는 잘못된 선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피터가 아무리 많은 일을 겪었더라도 여전히 어린아이이고 어른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어른이 된다면 알 수 있고 할 수 있는 과정을 생각하지 못한 채 원하는 결과만을 얻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기도 하다. 더욱이 자신이 원해서 정체가 알려진 것도 아니고 미스테리오를 죽였다는 오해마저 사는 상황이라면 모든 과정을 생각할 여유가 있었을까 싶다.
추억은 방울방울
내가 살면서 모든 스파이더맨이 같이 팀을 이루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었는데 스크린에 앤드류 가필드, 토비 맥과이어가 나와서 대사를 하는 순간 울컥할 정도로 남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이 3명의 조합을 본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값어치를 충분히 해냈다. 3명의 스파이더맨은 각자 힘든 시기를 보내왔고, 토비와 앤드류의 스파이더맨은 자신들이 후회하는 것을 톰은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슬펐던 장면은 앤드류가 MJ를 구하는 장면이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는 거미줄을 쏴서 구하지 못했던 앤드류는 이번에는 거미줄이 아닌 직접 몸을 날려 구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모든 빌런들을 돌려보내고 스파이더맨들도 각자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데 이제는 보지 못할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다.
빌런 총집합
'스파이더맨' 시리즈들에서 나오는 빌런들 또한 이번에 등장했는데, 여기에 톰이 연기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이 나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블린, 옥타비우스 등 막강한 빌런들이지만 마블의 빌런들을 현대화에 마법적인 인물들이 많아서 약간 스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록 빌런들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봐서 반가운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제목의 의미
마블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세 번째 제목은 '노 웨이 홈'이다. 피터의 선택으로 인해 피터는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메이 이모는 죽게 된다. 메이 이모와 같이 살던 집에 왔지만 피터에게 남은 건 텅 빈 공간뿐이었고, MJ에게 다시 고백하려던 것도 MJ의 모습을 보고 포기하게 된다. 이처럼 피터는 스파이더맨으로 살아가게 되지만 많은 것을 잃어버린 채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피터에게 '노 웨이 홈'이란 현재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말인 것 같다.
마무리
영화의 마지막에 제목이 나오는데 노 웨이 홈이라는 단어가 영화를 통한 피터의 모습을 너무 잘 나타내 줘서 참 어울리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돌아갈 집이 없는 걸까, 돌아가도 내 집이 아닌 걸까 좀 처량한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인터넷에 누가 두 번째 쿠키영상 볼 필요 없다고 했었는데... 두 번째 놓치면 후회합니다...
이전 이야기
https://dinggurrr.tistory.com/401
스파이더맨 트릴로지(토비 맥과이어)
https://dinggurrr.tistory.com/410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앤드류 가필드)
https://dinggurrr.tistory.com/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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