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시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
후기
영화의 첫 장면은 꽤나 강렬하게 시작해서 그래도 볼만 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가 무색하게도 재미없게 흘러가는 그저그런 영화로 마무리가 되는 용두사미라는 사자성어의 사용도 아까운 그런 결말을 보여줬다.
영화는 정의를 고수하기 위해 원리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한지훈 검사와 정의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활동도 마다하지 않는 지강인의 대립과 문병욱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오자와 요시노부와의 싸움까지.... 어떻게 보면 스파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이렇게 말아먹을 수가 있나 싶다. 내가 기대한 건 공작이나 브이아이피 같은 느낌의 영화였는데 막상 보고난 느낌은 초등학생이 쓴 감상문이었다.
솔직하게 요근래 보는 영화들마다 별로라는 느낌을 받아서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본 것도 아니었는데, 보지말걸 그랬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영화였다.
아쉬운 점
첫째, 한지훈이라는 역할이 가진 캐릭터가 너무 조잡하다. 정의를 지키지 위해서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인물인데, 좌천되고 복귀할 기회가 생기자마자 자신이 가진 원칙은 내버려두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블랙팀의 행동에는 자신이 지키려고 하는 원칙들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감이 가득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실망감이 커서 그런건지 흔한 클리셰답게 지강인과 돈독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치관까지 바뀌는 모습또한 좋지 않게 봤다.
둘째, 대사와 동작들이 오글거린다. 영화를 보다보면 갑자기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애매한 액션들이 나와서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곤 했다. 나는 분명 박진감 넘치는 스파이 영화를 재생했는데 청춘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대사와 왜 저렇게 하나 싶은 동작들은 영화를 보고있는 나를 어이가 없게 만들었다.
셋째, CG. 영화 제작비가 150억원 정도된다고 알고 있는데 CG가 개판이다... 다른 부분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왜냐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으니까... 그런데 마지막에 생쥐를 푸는 장면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진짜 이게 요즘 시대의 CG라고?'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CG였다.
넷째, 설경구 배우님의 연기. 이거는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이라 영화에서 아쉬운 부분은 아니다. 충분히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님이시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도 연기로는 흠잡을데가 없었다. 다만, 언제부턴가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는 인물들을 연기하고 계시는 듯한 느낌이 든다. 톤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변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예전에는 지금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해주셨던 듯해 요즘들어 비슷한 인물들만 연기하게 되시는 것 같아 아쉬웠다.
마무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화에 출연하시는 배우님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보지 않으시는 게 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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