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후기
범죄도시 2가 개봉한다는 말을 듣고 악역으로 손석구 배우님이 연기하신다는 소식을 같이 접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요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배우분이신 데다가 연기력도 훌륭하신 분이기 때문에 영화가 기다려지는 포인트로 작용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던 와중에 정식 개봉일 전에 미리 상영을 하는 기간이 생기게 되었고, 나는 주저 없이 예매를 하고 보러 가게 되었다. 영화가 처음 시작하는 순간부터 얼마나 재밌을까 기대되는 마음을 가득 품고 시작을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너무 재밌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좋았던 점
첫째, 영화 곳곳에서 등장하는 웃음 포인트. 범죄도시 1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고 범죄도시에서 나오는 대사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런 대사들이 영화 중간중간에 툭하고 튀어나오는데 어색하지 않고 이 대사를 다시 듣는 감동과 반가운 느낌을 동시에 받았던 것 같다. 특히나 범죄도시 1에서 윤계상 배우님이 연기하셨던 장첸의 "나 장첸이야"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과 마동석 배우님의 "진실의 방으로"가 가장 임팩트 있었던 것 같다. 범죄도시 2는 이렇듯 전작에서 인기를 얻었던 대사들을 곳곳에서 사용하면서 전작에 대한 향수도 불러일으킬뿐더러 재미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요소로 사용한 것 같다.
둘째, 더 화려해진 액션. 범죄도시 1뿐만 아니라 마동석 배우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주먹에서 나오는 통쾌한 액션인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 범죄도시라는 타이틀이 추가된다면 우리가 가장 생각하기 쉬운 그 모습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그런데 범죄도시 2에서는 전작보다 더 화려하면서도 강력한 액션을 보여줄뿐더러 촬영 구도가 더욱 자유로워져서 나도 모르게 몰입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다.
셋째, 강해상이라는 캐릭터. 솔직하게 손석구라는 인물이 악역으로 배정이 됐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장첸을 능가하는 악역을 그려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손석구 배우님이 악역으로 배정되었다는 소식에 어떤 인물일지 기대가 되었고, 영화에서 그려진 강해상이라는 인물은 장첸 못지않은 인상을 주는 역할이라는 걸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었다. 행동 하나하나에서 날 것 그대로의 잔인함이 가득 묻어 나오는 그런 캐릭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그 모습을 너무 잘 살려내 주셔서 감사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
첫째, 잔인함. 범죄도시 1에서 장첸과 그 일당이 보여줬던 잔인함은 무지 얌전했다고 느낄 만큼 잔인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요소였지만, 범죄도시 2가 15세라는 연령제한을 가진 만큼 잔인하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둘째, 후시녹음. 아무래도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다 보면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후시녹음을 하게 된다고 알고 있다. 후시녹음 자체가 문제 될 것도 없고 오히려 좋은 부분이지만 나는 왜인지 모르게 후시녹음을 듣다 보면 한국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더빙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아쉽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마무리
상반기를 통틀어서 재밌었던 작품을 고르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 2를 선택한다고 말할 정도로 재밌었다. 어떤 의미로는 마블과 같은 화려한 CG 없이 액션으로 이 정도의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는 범죄도시 2가 더 우수하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범죄도시 2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국 영화이기 때문에 듣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도 많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많이 완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영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아무 영화나 보러 가기에는 부담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범죄도시 2는 충분히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쿠키영상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최귀화 배우님이 인삼주를 꺼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배우분들이 다 뿜는 걸 보니 애드리브이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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