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 먼저 떠난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위대한 어벤져스, 운명을 바꿀 최후의 전쟁이 펼쳐진다!
허무한 영화의 시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다소 어이없는 시작을 보여주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 장면이 나오자마자 어이가 없었다. 그만큼 타노스가 너무 허무하게 죽어버렸고, 사라진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고, 남은 사람들은 점점 망가져만 가는 모습들이 연출되었다. 이건 모두가 공평하게 겪고 있었는데, 당연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방금까지 같이 웃고 떠들던 이들이 한순간에 재가 되어 사라지는 걸 목격했는데 멀쩡하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타노스가 망가뜨려버린 수많은 삶...
타노스의 핑거 스냅 이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져 버린 충격에 모두가 슬퍼하고 있었다. 심지어 토르가 타노스를 허무하게 죽여버렸고, 사라진 사람들을 되돌릴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은 극복하기 위해 모임을 가지거나 혼자서 자책하거나 조금이라도 연관되어 있는 이들을 죽이고 다녔다. 영화에서는 토니를 비롯한 어벤져스 멤버들의 모습을 주로 보여준다. 평범한 사람들도 이 사태와 관련해서 많은 충격을 받았겠지만, 타노스에 대적하던 어벤져스 멤버들의 허무함과 슬픔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그런 듯하다. 슬픔에 경중은 없지만, 슬프다는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매우 적절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스콧 랭의 자체 블립
스콧 랭은 타노스의 핑거 스냅은 패해갔다. 하지만 양자 터널에 갇혀 자체 블립을 하게 된 샘이 되어버렸다. 약간 어이없지만 이 부분을 통해서 양자 터널과 관련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엿볼 수 있다.
대인배 토니
내가 토니였다면, 이 선택을 후회했을 것 같다. 매번 희생만 해온 토니인데 이 선택 때문에 자신의 미래가 희생당하는 건 너무 보기 힘들었다.
멀티버스의 시작
토니의 합류 이후 어벤져스는 다른 시간대로 가서 스톤을 가져와 블립 이전의 시점으로 돌아가면 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때부터 다중우주라는 개념이 사용되기 시작하고, 무수히 많은 타임라인의 존재에 대한 합리성을 부여해준다. 대표적인 예로 로키는 원래대로라면 타노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해 더는 등장할 수 없지만, 스톤을 찾는 과정에서 테서랙트를 가지고 도망가 다른 타임라인에서는 생존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드라마인 '로키'로 돌아오게 된다. 또, 이 과정에서 재밌는 부분은 에인션트 원은 스톤을 가지러 온 헐크를 막아서다 스트레인지의 생각이라는 말 한마디에 위대한 마법사가 될 존재의 생각이라면 옳다면서 곧바로 스톤을 건네준다. 이는 에인션트 원의 스트레인지에 대한 믿음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에인션트 원이 내다본 미래에는 스트레인지가 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알아차렸으면서도 운명에 순응하는 프리가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다.
나타샤의 희생과 클린트의 괴로움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도 많은 장면들에서 슬픔이 묻어 나왔는데, 그중 하나는 나타샤가 희생하는 장면인 것 같다. 이 장면은 어벤져스 멤버들 중에서는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희생할 수 있는 인물이 나타샤와 클린트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두 사람이 소울 스톤을 찾으러 가게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소울 스톤을 얻는 조건은 알다시피 사랑하는 사람을 희생시키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래서 나타샤와 클린트는 서로 희생하려고 하는데 끝내 나타샤의 희생으로 클린트가 살아남게 된다. 이걸 보면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지내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 신뢰하는 관계가 되었고, 남녀 간의 사랑 이상의 숭고한 사랑의 관계에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가 같지 않듯이 가족이 있는 클린트를 위하는 나타샤의 마음이 더 강해서 희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Avengers! Assemble.
성공적으로 인피니티 스톤으로 모아서 타노스를 무찌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모인 마블 시리즈들 중 최고의 장면인 것 같다. 미스틱 아츠의 마법사들이 연 포털을 타고 오는 이들의 모습을 웅장함이란 게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듯한 느낌과 질 수 없는 전쟁임을 알리는 선전포고와도 같았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본 단 하나의 승리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나온 단 하나의 가능성은 영화가 끝이 날 무렵 등장한다. 수많은 이들이 대적함에도 불구하고 타노스는 강했다. 참고로, 이 시점의 타노스는 과거로 돌아간 어벤져스 멤버들의 계획을 눈치채고 그걸 막기 위해 움직이는 타노스다. 그렇기에 기존의 타노스였다면 쉽게 끝났을 전쟁이 어려워진 것이었고, 숨 막히는 싸움을 하던 그때 스트레인지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말했던 단 하나의 승리가 지금임을 알려준다. 돌이켜보면 이 순간에 토니는 스트레인지가 말하는 승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 자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다 알아차린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토니의 모습은 가슴 한 편을 아련하게 만들어 주었다.
I AM IRON MAN
손가락을 튕기는 타노스에게는 인피니티 스톤이 보이지 않았고, 다음 순간 오른손을 들어 올리는 토니에게로 인피니티 스톤이 모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그다음에 "And I...am... IRON MAN."이라는 토니의 대사가 들려오는 순간 이 게임을 끝이 났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토니도 헐크처럼 오른손만 잃고 살아남겠지라는 그런 생각이 깔려있었고, 그래서 토니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타노스의 죽음
우주의 절반을 없애기 위하 발악한 악당의 최후 치고는 너무 깔끔한 게 아닌가 싶다.
단 하나의 승리에 대한 대가
사람의 몸으로 인피니티 스톤을 사용한 대가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충분한 인사를 할 시간도 없이 몸은 죽어갔고, 토니는 "이젠 당신이 쉬어도 돼."라는 페퍼의 대사 이후 곧바로 눈을 감는다. 이 장면은 피터의 대사, 주위의 분위기, 그리고 토니를 떠나보내는 페퍼의 모습이 어우러져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슬픔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해결해주던 아이언맨은 매번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끝내 그 시도가 성공해버리고 만다. 이런 시도라면 좀 더 성공하지 못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3,000만큼 사랑해
"모두들 해피 엔딩을 원하지, 그렇지? 그렇다고 항상 잘 풀리는 건 아니지만. 이번이 그럴려나. 이걸 축하연을 하면서 재생하고 있으면 좋을텐데. 나는 가족들이 재결합하고, 우리 모두가 돌아와서, 뭐랄까, 통상판 지구같은게 돌아오면 좋겠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말이야. 맙소사, 이 세상을 좀 봐. 이젠 우주인 이 세상을. 만약 누군가 내게 10년쯤 전에 이 정도까진 아니라도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고 알려줬다면, 이렇게 놀라진 않았을텐데. 그런데 참 나, 이것봐. 장대한 어둠과 빛의 힘이 펼쳐지고 있잖아. 그리고 좋건 나쁘건, 모건은 그런 현실 속에서 성장할 방법을 찾아야겠지. 해서 예기치못하게 죽을지도 모르니까 잠깐 시간을 내서 이걸 녹화하러 왔어. 내 말은, 꼭 그렇다는건 아니고, 가는데 순서 없다잖아. 내일 하려고 하는 이번 시간 여행말인데, 제대로 될지 걱정돼서 머리가 깨질 것 같거든. 뭐, 히어로가 하는 일이란 게 다 그렇지. 여정에는 항상 끝이 있기 마련이고. 내가 망설일 이유가 뭐 있겠어? 모든 일이 반드시 그래야됐던 것처럼 해결될 거니까. 3,000만큼 사랑해.''
캡틴 이 개.....
타노스를 물리치기 위해 스톤을 모았지만, 다른 시간대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원래의 시간대로 되돌려 놓아야만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캡틴은 과거로 돌아가서 카터랑 노후까지 보내고 돌아온다..... 답이 없다....
마무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의 사망을 확정 짓는 작품이었고,더불어 아이언맨의 은퇴식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의 작품들 중에서 최고로 퀄리티가 좋았던 것 같다. 다만,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아이언맨이 살아있는 가능성을 보고 싶다. 참고로, 토르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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