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열정적인 형사 장해준
산에서 추락해 죽은 기도수가 떨어진 길을 본다고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수사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하지만 송서래에게만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의 죽음에 별 반응이 없는 송서래
남편의 죽음에 대해 경찰에게 전해 듣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고, 마침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오수완에 의하면 송서래가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이 있지만, 장해준은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수사인가 감찰인가
장해준은 기도수의 낙사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래의 주변을 계속해서 맴돌면서 관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수사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감찰이라고 봐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게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 충분히 허용되는 부분일까? 그렇게 보기에는 조금 과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송서래의 집에 찾아간 오수완
수사 중인 경찰이 만취해서 피해자의 가족이자 용의자의 집에 찾아가서 깽판을 친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저런 행동 하나로 인해 실제 범인이라고 할지라도 수사를 조기 종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런 행동은 오히려 경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사 내용을 말하는 장해준
술에 취해 송서래의 집에 찾아간 오수완을 정리하고 송서래에게 밥을 해주는 장해준은 자신이 맡고 잇는 사건들에 대해 얘기해준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장면은 영화의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고, 이미 송서래에 대한 마음이 생긴 장해준의 상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런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된다. 수사 중인 사항을 일반인에게 노출을 하는 게 허용이 될 리가 없다.
마침내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의 모든 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마침내'라는 단어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진실
우연하게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장해준은 송서래에게 진실을 말해줄 것을 요구하고, 송서래는 남편을 죽인 진실을 말해준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송서래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면 비록 송서래가 사건의 진실을 덮기 위해서 장해준을 이용한 것을 맞지만 그 과정에서 피어난 사랑만은 진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다시 벌어지는 살인
시간이 지나 송서래는 임호신과 재혼을 했고, 그렇게 임호신은 죽는다. 임호신이 죽는 이유는 장해준과 송서래의 비밀을 안정안에게 말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설마 벌써 죽어? 하는 순간 죽어 잇다.
"당신이 사랑을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장해준과 송서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송서래와 장해준이 좋은 결말을 맞을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을 이어지기가 쉽지 않았고, 서로 어긋나는 타이밍 속에서만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윽고, 송서래는 더 이상 장해준을 붕괴시키지 않기 위해서 사라지기로 결심하며, 미결 사건을 잊지 못하는 장해준의 성격을 떠올려 장해준과 마주치지 않고 죽음을 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영화의 마지막에 강렬하게 보인다.
탕웨이
마무리
영화를 보고 나니 '헤어질 결심'이 왜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는지를 절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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