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의 평범한 남자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 뉴욕 입성의 부푼 마음을 안고 JFK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입국 심사대를 빠져 나가기도 전에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바로 그가 미국으로 날아오는 동안 고국에선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시적으로 ‘유령국가’가 되었다는 것.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게 된 빅터. 아무리 둘러봐도 그가 잠시(?) 머물 곳은 JFK 공항 밖에 없다. 하지만, 공항 관리국의 프랭크에게 공항에 여장을 푼 빅터는 미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일 뿐. 지능적인 방법으로 밀어내기를 시도하는 프랭크에 굴하지 않고, 바보스러울 만큼 순박한 행동으로 뻗치기를 거듭하는 빅터. 이제 친구도 생기고 아름다운 승무원 아멜리아(캐서린 제타 존스)와 로맨스까지 키워나간다. 날이 갈수록 JFK공항은 그의 커다란 저택처럼 편안하기까지 한데…. 그러나 빅터는 떠나야 한다. 공항에선 모두들 그러하듯이. 과연 그는 떠날 수 있을까?
공항에 살게 된 빅터
'터미널'은 말 그대로 공항 터미널에서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빅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런 상황이 발생하는 게 흔하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비슷한 일들은 존재하며,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판 고려장 또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빅터는 사람이 좋아서 그런지 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었지만, 현실에서는 어느 누가 장기 체류하는 인물에게 친절함을 쉽게 베풀 수 있을까? 친절을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규율에 얽매여 쉽게 다가가기도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빅터가 자신의 고국인 크라코지아의 내전이 끝나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친절과 그런 친절을 허용해 준 항공사의 배려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딕슨은 잘못된 걸까?
'터미널'의 주요 관람 포인트는 빅터와 딕슨의 대립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딕슨이 나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충분히 자신의 일에 적합한 행동을 했을 뿐이고, 그 과정에 승진이 관련되어 있다면 더욱더 딕슨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빅터를 내쫓기 위해 불법입국을 유도하는 등의 행동은 옳지 못하기는 하다. 직원과 사장의 관점이 다르듯이 관리자인 딕슨의 입장에서 본 빅터는 그저 불필요하고 불편한 존재였을 뿐인 거였다. 마지막에 빅터나 나가는 장면에서 끝까지 잡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 또한 한 편으로는 직원들과 같이 빅터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어지는 꿈
빅터가 기를 쓰고 뉴욕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그저 아버지가 원하던 꿈을 대신 이뤄주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되게 별 거 없는 이유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버지의 컬렉션이 완성되는 순간을 마주하는 순간 그저 멋있는 이유였구나라는 감정밖에는 남지 않았던 것 같다.
마무리
요즘은 그저 화려하고 멋져 보이려고만 하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나오는 추세라서 그런지 이런 감동이 담긴 작품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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