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이즈 시즌 1 The Boys Season 1

포스터

 

유튜브에서 볼 때마다 꼭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드라마 '더 보이즈'. 다른 등장인물은 별로 큰 관심이 없는데 홈랜더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더 보이즈'는 일반적인 슈퍼히어로물과는 다르게 슈퍼히어로가 셀럽처럼 활동을 한다는 발상이 색달랐고, 잔인한 장면도 있는 그대로 나와서 신선했던 것 같다. 드라마의 처음부터 에이트레인 때문에 휴이의 여자 친구인 로빈이 말 그대로 공중분해되는 것부터 슈퍼히어로인 홈랜더가 구하러 온 비행기가 고장 나자 그냥 포기하고 도망치는 것까지 히어로라면 생각할 수 없는 행동들을 보여줘서 더 이끌렸던 것 같다.

 

시즌1 주요 인물들

 

시즌1 더 세븐 멤버(스타라이트 , 딥, 트랜스루센트, 퀸 메이브, 블랙 누아르, A-트레인,  홈랜더)

 

'더 보이즈'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들은 보우트라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데 이 보우트라는 회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위험한 곳에 히어로를 파견해주는 좋은 회사처럼 보인다. 그런데 사실은 컴파운드v라는 약물을 개발하고 그 약물들로 히어로를 만들어내는 곳이었으며, 실험을 위해 아이들에게도 약물을 주입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홈랜더 역시 이렇게 보우트를 통해서 키워진 슈퍼히어로였으며, 홈랜더는 자신의 유명세를 위해 컴파운드v를 빌런들에게도 나눠주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홈랜더와 퀸 메이브

 

위에 사진처럼 히어로들은 겉으로는 완벽한 히어로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뒤에서는 히어로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들을 일삼는다. 딥은 여성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하고, 트랜스루센트는 투명해져서 몰래 훔쳐보는 등 이름만 히어로지 빌런이라고 봐도 무방한 행동들을 보여주는데 그런 면에서는 홈랜더가 의외로 행동을 조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다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조심하기보다는 자신의 기분을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마지막에는 자신을 통제하던 스틸웰마저 죽임으로써 완벽하게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건의 시작(에이트레인의 로빈 분해)

 

드라마가 전개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에이트레인이 달리다가 휴이의 여자 친구인 로빈을 분해시키면서 일어난다. 휴이는 보우트가 제시하는 보상보다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지만, 휴이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사건을 일으킨 범인인 에이트레인은 뉴스에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술집에서 웃으면서 재수가 없었다는 듯이 말하기도 한다. 이런 휴이에게 빌리 부처라는 인물이 접근하고 휴이를 이용해 홈랜더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휴이는 트랜스루센트를 죽이게 되고 순박한 인물에서 점점 '더 보이즈'라는 팀에 맞게 성향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휴이와 스타라이트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히어로중에는 스타라이트라는 인물이 있다. 어릴 적부터 초능력을 발휘해온 그녀는 자신이 신에게 선택받았다고 믿으며, 보우트의 더 세븐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보우트는 자신이 생각하던 곳이 아니었고,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애니라는 자신의 본래 이름으로 돌아다니다 휴이를 만나게 되고 그렇게 서로 좋아하는 관계까지 발전하지만 휴이가 부처의 일행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을 이용했다고만 생각하기도 한다. 

 

애니(스타라이트)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인물이다. 자신이 신에게 선택받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줬던 능력은 어릴 적 엄마가 보우트와 협조하여 주사한 컴파운드v 때문이고, 좋아하게 된 휴이는 자신과는 대척점에 존재한다. 그동안 살아온 삶 자체가 부정을 당하는 인물이지만 살아오면서 히어로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이었고, 그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히어로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

 

스탠 에드거와 메들린 스틸웰

 

홈랜더가 스틸웰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것을 보면 스틸웰은 홈랜더를 키운 엄마 같은 존재인 듯하다. 다만 스틸웰은 속으로는 홈랜더가 무섭다고 느끼고 있으며, 겉으로 티 내지 않고 홈랜더를 조종하려고 한 것뿐이다. 드라마에서는 스틸웰과 홈랜더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어릴 적부터 키워져 온 홈랜더에게는 그런 행위들이 일종의 보상으로 작용했고, 요즘 말하는 가스라이팅을 당한 게 아닐까 싶다.

 

비행기에서 도망치는 홈랜더

 

홈랜더를 보면 자연스레 슈퍼맨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그런데 나는 슈퍼맨 말고도 '더 보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슈퍼맨의 빌런 버전을 떠올렸다. 진짜 '더 보이'라는 영화를 본다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없다.

 

어떤 의미로는 홈랜더도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어릴 적부터 약물이 주입된 상태로 자랐고, 완벽한 슈퍼히어로를 연기하도록 교육받았으며, 살아온 모든 게 다 가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인지 홈랜더는 정상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같은 히어로라도 자신의 말이 우선이고 대장이 되어야 하는 것부터 홈랜더의 성격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점은 히어로를 직업으로 설정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모습들을 잘 표현해 냈다는 점이다. 오디션으로 히어로를 뽑고, 직장인처럼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욕하는 모습까지 디테일하게 설정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또 에이트레인이 다리가 다치면서 평범하게 매장에 가는 장면에서 보안요원이 에이트레인임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흑인이라고만 생각해서 감시를 하러 가까이 오는 장면까지 세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한다.

 

다만, 약간 드라마에서 아쉬웠던 점은 로빈이 분해될 때 분명 휴이가 팔을 잡고잇었음에도 로빈만 분해되고 휴이는 미동도 없는 건 문과인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상식적으로 그 정도 속도라면 붙어 잇는 사물은 같이 날아가야 되지 않나 싶다. 그리고 히어로지만 이름들이 살짝 유치한 느낌을 많이 받앗다. 가장 멀쩡한 게 홈랜더인데 그래서 홈랜더가 주인공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현재는 시즌2까지 나와있고, 시즌3가 올해 개봉한다고 하니 부지런하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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