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부터 꾸준하게 부처와 휴이가 다투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데 그 이유는 아무래도 둘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쉽게 예를 들면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이 되어야 하는 사람과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런 둘의 성향 차이는 주로 약자인 휴이가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고, 부처 또한 휴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때문에 휴이가 다쳤을 때 스타라이트와의 대화에서 자신들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툴툴거리면서도 챙기는 그런 사이가 된 것 같다.
시즌2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부처가 팀원들에게 도와달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장면이다. 부처는 독불장군에 사나운 성격을 가진 인물인데 유독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신의 아내 베카와 관련되어 있을 때다. 부처는 시즌1 마지막화에서 아내 베카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고, 팀원들에게 돌아와서 평소 자신의 행동대로 하려다 진심을 담아 자신을 도와달라고 하는데 여기서 베카에 대한 부처의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직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시즌1에서는 기미코가 그렇게 자주 등장하지는 않는 편이기 때문에 그저 충격으로 지능이 퇴화된 인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즌2에서 기미코의 동생인 켄지가 등장하는 등 기미코의 과거에 대해 알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반적인 수화가 아닌 자신만의 독창적인 수화를 개발하여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러한 걸 모르는 프렌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미코를 위로해 주려다가 상처받게 되는데, 그마저도 다시 딛고 일어나 기미코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는 기미코가 프렌치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시즌1에서 더 세븐에서 방출된 딥은 방황도 많이 하고 자기애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안타까운 인물로 묘사가 된다. 세븐에 돌아가기 위해 공동체 교회에도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마저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고 시즌2가 끝이 나게 된다.
애슐리는 낙하산으로 스틸웰의 자리에 앉게 되는데, 인턴일 때도 그랬지만 스틸웰의 자리에 앉아서도 모욕적인 인사를 많이 듣고 무시를 당하는 편이다. 이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애슐리가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애슐리가 하는 행동들을 보면 그런 마음들이 절로 사라져 버린다. 주변 환경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보고 배운 그대로를 다른 사람에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시즌2 내내 여성의 힘과 같은 여성과 관련된 주장들만 계속 펼치는 등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여준다. 단지 여성의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이었다면 오히려 좋게 볼 수 있지만, 애슐리가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약간 비뚤어지고 고집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아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홈랜더가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지는 건 좀 많이 불쌍했다....
시즌2를 보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는 스톰프론트가 스타라이트에게
"착한 것과 잘하는 것 혼동하는 이 세상은 좆 까라 해. 나쁜 년이 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가끔은 가면도 벗어야지"
라는 대사다. 실제로 살다 보니 저 말이 그렇게 맞는 말일 수가 없는 것 같다. 가면을 쓰듯이 착한 척을 하고 그게 내 본모습인 것처럼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속에서 죽어가는 것 같고, 그게 심해지면 자살로 이어지게 되지 않나 싶다. 물론 부처처럼 막 내뱉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 생각, 마음, 기분 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건 살면서 꼭 필요하지 않나 싶다.
스톰프론트는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할 말을 그대로 표현하는 인물이었지만, 회차가 거듭되고 본모습이 드러날수록 이렇게 인종차별적인 인물이 없을 수가 없게 된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인종 이외에는 벌레 보듯이 하는 그 모습에서 홈랜더보다 더한 악역이라고 느끼게 됐다. 심지어 스톰프론트는 홈랜더를 조종하려고 하기도 했다.
시즌2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일어났다. 부처의 귀환, 베카의 사망, 라이언의 각성 등 여러 가지 반전을 품고 있고, 이야기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마지막화에서 빅토리아 뉴먼 의원이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가장 충격적이었고, 시즌3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부처라는 인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데, 작전 수행 능력이나 리더십 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부처의 단점은 말이 뇌를 거치지 않는다는 거다. 매번 볼 때마다 '말하는 것만 좀 조심해도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우선 말을 내뱉고 본다. 그 때문에 다툼도 많고 하지만 능력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시즌2는 시즌1에 비해서 잔인함이 조금 더 진화한 것 같다. 솔직하게 시즌1 정도만 해도 충분히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데 시즌2에서는 죽은 사람의 손을 썰거나 손으로 머리를 으깨는 장면 등 꼭 저렇게 전부 보여줬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야기의 흐름상 시즌3가 끝이 아닐까 싶긴 한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시즌이 길어지면 필연적으로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나오게 되고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할 텐데 그러다 보면 끝이 없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시즌이 길어져도 성공한 건 '왕자의 게임'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더 보이즈를 시즌2까지 보고 나서 느낀 아쉬운 점은 나라면 한 번쯤은 컴파운드v를 사용했을 것 같다는 거다. 솔직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을 떠나서 초인적인 능력을 가질 수 있고, 그러면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쉬울 텐데 쓰지 않는 게 아쉬웠다. 물론 컴파운드v를 구하는 게 어렵고 증거자료로 사용하는 등의 사정이 있지만, 초인이 될 수 있는 약이 눈앞에 있는데 위기상황에도 쓰지 않는다는 게 아쉬웠고, 끝까지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서 이게 주인공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보다 보면 보우트 본사 건물이 눈에 많이 익을 텐데 아무래도 스타크 인더스트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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