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더 보이즈' 세계에서 탄생한 '젠 V'는 미국 유일의 슈퍼히어로 대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다. 초능력이 있는 학생들의 도덕심이 시험대에 오르고, 학교 성적을 놓고 다투며, 보우트 인터내셔널의 엘리트 슈퍼히어로 팀인 더 세븐에 합류할 기회를 노린다. 학교의 어두운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들은 자신이 어떤 히어로가 될지 결정해야 한다.
엉망진창 세계관
'더 보이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라 그런지 '젠 V'의 세계관 역시 엉망진창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드러나는 스쳐 지나가는 장면하나에도 모든 인물들의 지닌 지독하게 이기적이고 원초적인 욕망이 가득 담겨 있다는 걸 '더 보이즈'부터 꾸준하게 본 사람들은 누구나 다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다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젠 V'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뭔가 어리숙하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확실히, '더 보이즈'는 어리숙하면서도 성숙해진 어른의 욕망이라면 '젠 V'는 어린아이들의 치기가 현실화된 것처럼 보이는 게 두 작품을 비교했을 때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출의 과감함
'젠 V'의 연출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적나라하다. '더 보이즈' 또한 시즌을 이어갈수록 더 과감하고 잔인한 연출을 보여주긴 했지만, 스핀오프인 '젠 V'는 조금 격이 다른 느낌을 받는다. 뭐랄까, 이게 방영이 된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과감하다. 문화권의 차이가 가져오는 괴리감인지 아니면 진짜로 이 작품이 다른 건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어느 정도인지 예시를 보여주고 싶지만 관련된 장면을 게시하면 바로 글이 삭제될 정도이기에 참을 수밖에 없겠다.
슈퍼 휴먼과 보우트
'젠 V'의 중심은 컴파운드 V와 그를 복용한 인물들, 그리고 슈퍼 휴먼의 죽음을 바라는 연구라고 볼 수 있다. 컴파운드 V야 계속해서 이어져오는 소재이기에 당연하다고 볼 수 있고, 그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대학을 설립한 것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연구 내용을 보우트가 모르고 있다는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보우트라면 이미 모든 과정에 대해 알고 있을 법한데 이야기의 흐름상에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해 납득이 어려웠다. 그래도 시즌2의 제작이 확정되었기에 조금 더 관련된 내용들이 다음 시즌에서는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
'젠 V'가 나온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개봉 시점을 알지 못해 잠시 관심을 접어두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더 보이즈' 시즌 4의 개봉일정을 알아보던 중에 '젠 V'의 시즌 1이 나왔음을 알게 되어 시청하게 되었는데, 약간 애매한 감정이 드는 게 시즌 1의 마지막을 본 시점에서의 감상이다. 시즌이 나쁜 것도 아니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안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더 보이즈'와 같은 격렬한 재미는 없는 것 또한 사실이기에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연출 때문이라도 섣불리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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