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4

파묘 破墓 Exhuma

시놉시스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음향 '파묘'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음향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고막 옆에서 들리는 듯한 소리들은 눈을 감으면 가위에 눌릴지도 모를 만큼 어둡고도 음산한 분위기를..

이재, 곧 죽습니다 Death's Game

시놉시스 죽음 그 이후, 잔혹한 심판이 시작된다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환승 드라마 12번의 죽음 이재에게 내려진 12번의 죽음은 이재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짚어주는 걸까 아니면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걸까에 대한 고민은 작품이 시작하면서부터 했었던 것 같다. 수많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드러나는 숨겨진 이야기들과 죽음 이후에 이루어지는 슬픔의 나날들이 최이재라는 인물에게는 어떻게 다가올지, 후회할지, 절망할지, 그도 아니면 분노할지 또한 궁금했다. 이야기는 흘러 시작부터 이어져온 관계들의 끝을 고하며 죽음이라는 선택을 한 대가를 크게, 아프게, 그리고 절망스럽게 최이재라는 인물에게 묻는 게 아닌 후벼 파냈으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안쓰럽..

더 글로리 파트 2 The Glory part 2

시놉시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무너지는 관계와 욕망의 늪 '더 글로리' 파트 2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박연진 일당은 문동은의 복수가 시작되자마자 서로 선을 긋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주었으며, 더 나아가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손쉽게 단절시키고 만다. 이 외에도 문동은과 주여정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그 자신들의 행동이 문동은의 손바닥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모른 채 서로의 욕심을 추구하며 상대방의 뒤통수만을 노린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행동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람의 본성이란 바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더 글로리 파트 1 The Glory part 1

시놉시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미친 듯한 연기 '더 글로리'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하는 점 하나는 단연 배우들의 연기라고 생각한다. 진짜 다른 그 어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얼핏 봐도 개새끼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악역들과 대사 한마디한마디에 담겨있는 문동은의 좌절과 슬픔이 너무 처절해서 좋았던 것 같다. 이게 넷플릭스라니... 넷플릭스의 단점 중 하나는 시리즈들이 되게 지지부진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더 글로리'는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다음 시즌이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