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워너 브라더스

더 배트맨 The Batman

조딩구 2022. 3. 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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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나는 원래부터 배트맨 시리즈를 좋아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배트맨 새로 개봉한다는 소식에 너무 설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영웅이 다르게 부활한다는 거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보기 전부터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선 영화 상영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3시간… 솔직히 시간을 듣고 나서는 그냥 보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기대 이하라는 소문…. 영화가 난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보기가 망설여졌던 양화였던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보기로 결정을 했고 마침내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인물별 포스터

 

우선 보고 나서 느낀 점을 말하자면 3시간의 러닝타임은 너무 길다였다. 3시간 동안 끊임없이 몰아치거나 화려한 액션이 나오는 게 아닌 이상은 대부분의 작품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흥미를 잃기 마련인데 더 배트맨도 마찬가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 집중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영화에 집중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장실도 가고 싶어지고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거나 하는 모습들이 보여 나도 덩달아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는 한 20분 정도 남았겠지 하고 갤럭시 핏을 본 순간 아직도 한 시간 가량 남았다는 사실에 참지 못하고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

 

예고편을 봤을 때는 웅장하고 퇴폐미 있는 주인공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웅장한 척을 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가진 주인공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모든 캐릭터들이 특출나기보다는 밋밋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으며, 이게 시리즈로 제작이 될까라는 의문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배트맨뿐만 아니라 DC의 영웅들은 대체로 액션이 너무 투박하고 큰 듯한 느낌을 준다. 기술보다는 힘으로 승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DC의 작품들은 대체로 액션으로는 큰 호평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다만 이번에는 캣우먼 같은 역할의 여자 주인공이 다른 방식의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더 색다르게 좋아 보였던 것 같다. 만약에 싸우는 스타일을 고르라면 무조건 배트맨보다는 캣우먼의 방식으로 고를 정도이다.

 

 

생각을 해보니 이번 더 배트맨이 별로라고 느끼는 이유는 아무래도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배트맨이 인상 깊게 남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 저번 언차티드도 그렇고 이미 훌륭한 작품들을 보고 자란 입장에서는 이런 작품들은 왜 리메이크를 하고 재미있을 것처럼 홍보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로버트 패틴슨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서 볼 수는 있겠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크리스찬 베일과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을 비교해보도록 하면 대부분은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배트맨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대사적인 부분에서도 기존의 배트맨은 명대사라고 하는 장면들이 캡처돼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지만, 더 배트맨에서는 크게 기억에 남는 대사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티저 영상에 나온 대사들인데 그마저도 실제로 그 장면을 이어서 보면 약간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리하자면 기존의 배트맨에서는 어느 정도 성숙한 인물이 자신만의 사명감으로 행동을 하는 반면 더 배트맨은 덜 성숙한 아이가 영웅인 것처럼 행동하고 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3시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하기에는 너무 지루한 연출이었으며, 배트맨 시리즈 중에 최악의 작품으로 손에 꼽힐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더 배트맨에서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단연 배트카 등장 씬이다. 시동이 걸리고 불을 뿜는 그 모습이 영화에서 제일 멋있었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이게 끝이다... 액션씬이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고 대사가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영화였던 것 같다. 

 

자경단 배트맨

 

그리고 영화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면 쿠키영상이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는 순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피곤함이 몰려와서 바로 출구로 나가버려 쿠키영상은 확인해보지 못했다. 

 

물론 이번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에티켓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 중간에 자꾸 핸드폰 화면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스크린보다는 오히려 핸드폰 화면에 시선이 갔다. 한두 번 정도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대놓고 문자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에티켓이 좋지 않았다... 제발 영화관에서 핸드폰이나 다른 불빛들을 비추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핸드폰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영화를 볼 거라면 집에서 IPTV나 넷플릭스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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