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마블에서 나오는 작품들은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영상미, 흐름, 주제...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게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못해도 평타는 치는 게 마블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사람들은 마블이 영화를 잘 만든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드라마 또한 잘 만들고 있다는 모르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문나이트라는 작품은 마블 최초의 다중인격을 가진 인물이 주인공이다. 실제로 시즌1 1화에서는 스티븐 그랜트라는 인물이 그저 망상장애를 가지고 있는 줄만 알고 있을 정도로 자신의 다중인격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문나이트 시즌1은 암미트를 부활시키려는 해로우 일당과 그걸 저지하려는 마크 일행의 대립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화에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이 있어 시즌1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좋았던 점
첫째, 인물들의 연기. 다른 주요 인물들의 연기도 흠잡을 곳이 없었지만 특히 마크와 라일라를 연기한 배우분들이 인격이 바뀌는 장면을 연기한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다. 마크를 연기한 오스카 아이삭이라는 배우는 마크와 스티븐이라는 두 인격을 오가면서 순식간에 목소리 톤과 말투가 바뀌는 게 그게 진짜 순식간에 바뀌기 때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둘째, 슈트의 변신. 문나이트에서는 싸울 때 슈트를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지막화에서 마크와 스티븐의 인격이 바뀔 때마다 슈트의 모형도 같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건 나중에 새로운 인격이 나타났을 때 또 다른 슈트를 볼 수 있지는 않을까 싶은 그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셋째, 콘 슈와 암미트의 신념. 어떻게 보면 두 신의 신념은 같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암미트는 미래에 지을 죄까지 계산해서 사람을 미리 죽이고 콘 슈는 현재 죄를 지은 사람만을 벌하기 때문인데, 죄를 짓는 것을 통해 처벌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과정이 같지 않기 때문에 두 신격이 대립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다중인격. 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로 그려내고는 한다. 그렇게 그려내는 편이 인물이 주장하기도 편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구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중인격이라는 인물을 사용하게 되면 인격에 따른 행동, 말투, 사소한 습관까지도 새롭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마크라는 인격이 스티븐이라는 인격을 생성하게 된 배경 또한 설정이 탄탄했고,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인격이 있다는 확신이 드는 마무리까지 있어서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될지 기대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다섯째, 이집트 문화. 다른 문화와는 다른 이집트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신비로우면서도 숭배해야 될 것 같은 분위기와 곳곳에서 이집트 문화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많아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잡아준 것 같다. 특히 마크가 총에 맞아 사후세계에 갔을 때도 두아트를 이동하는 배와 오시리스의 문 등에서 제일 잘 살려냈다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
첫째, 매주 한 편씩 진행되는 업로드. 드라마만의 매력적인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다리는 게 힘들어서 이 부분이 좀 아쉬웠던 것 같다.
둘째, 부활한 암미트가 사람들을 심판하는데 하수인들이 직접 손을 맞잡아야 하는 것. 암미트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하수인들이 생겨난 것은 알고 있지만, 사람들을 심판하는 과정이 하수인들이 손을 맞잡아야만 이뤄지는 부분은 많은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신이라면 어느 정도 권능을 가지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고, 신답게 손짓 하나로 심판을 하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그게 아니라서 아쉬웠다.
셋째, 허무하게 봉인당하는 암미트. 암미트가 다 이겼는데 갑자기 허무하게 봉인을 당한다. 좀 더 반항하고 그런 요소가 없어서 그런지 뭔가 급하게 마무리하려는 듯한 느낌도 받았고, 살짝 허무했던 것 같다.
넷째, 사후세계에서의 불완전한 심장. 나는 솔직하게 심장이 불완전한 이유가 숨겨진 인격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밀을 말하고 스티븐이 두아트에서 돌이 되는 순간 심장이 완전해지는 걸 보고는 배신을 당한 듯한 아쉬움이 컸다. 두아트에서 갈대밭으로 가고 마크와 스티븐라는 인물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둘의 존재만으로 심장이 빛나게 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했다는 생각은 하지만 밝혀지지 않은 인격 때문에 심장이 완전해지지 않는 거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무리
이집트 문화를 소재로 하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자주 접할 수 없어서 색다르게 다가왔던 그런 작품이었다. 시즌제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직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도 많아 기대도 되지만, 영화처럼 한 번에 진행되지 않은 아쉬움도 많이 느꼈다. 특히, 오스카 아이삭이라는 배우님의 인격이 바뀌는 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았고,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인격이 등장하면 어떤 방식으로 표현을 할지가 매우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화에 마크와 스티븐이라는 인격이 아닌 새로운 인격이 등장해서 콘 슈와 같이 행동하는 장면이 나와서 다음 시즌에서는 새로운 인격과 함께 진행될 이야기가 많이 기대되고, 다른 마블 작품들에서 문나이트가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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