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그랬을까...
영화 '해바라기'의 최대 의문점은 조판수와 그 밑의 부하들이 오태식이 어떤 인물인지 알면서도 모든 걸 실행했다는 점이다. 조판수는 이전에도 오태식보다 위에 있었을 테니 그렇다 쳐도 김양기와 이창무는 오태식을 보자마자 겁에 질렸으면서도 끝내는 목적을 위해 양덕자를 죽이고 가게를 밀어버린다. 감옥에 다녀온 시간만큼 약해졌을 거라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돌아와서 사람처럼 살아보려는 모습에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나 확실한 건 가게를 밀어버리고 재개발이 된 후의 돈을 보고 행동했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목숨은 아무런 값어치가 없어지는 걸 보면 돈이 참 무서운 것 같다.
병진이 형....
영화 '해바라기'에서 유일하게 오태식이 살려주는 인물이다. 조판수 밑에서 일하기는 하지만 심성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양덕자의 죽음에 관련이 없다는 확신이 드는 인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유일하게 살아서 나간다. 나가는 김병진에게 하는 조판수 패거리의 대사를 보면 조직 내에서도 그렇게 대우를 받고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저 어쩌다 보니 조폭일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인물이다.
짓밟혀버린 오태식의 꿈들...
오태식은 감옥에서부터 출소하고 난 뒤 해보고 싶은 일들을 노트에 적어두었고, 실제로 하나씩 실행해 나가고 있었다. 버킷리스트라고 하지만 거창한 목표들이 아닌 자신이 양아치 생활을 하면서 해보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들을 체험하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실행하는 모습이 귀엽게 보였고, 이루지 못하는 모습에서 더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던 것 같다.
양덕자
처음 오태식이 어머니라고 부를 때만 해도 친엄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태식 때문에 죽은 아들의 어머니였다.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양덕자에게 배알도 없냐고 욕을 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면 철없는 나이에 그런 행동을 한 오태식이 안쓰러워 보여서 도저히 미워할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오태식이 행복할 수는 없었을까?
솔직하게 이건 아주 간단한 문제다. 조판수 패거리를 치워버리면 된다. 정말이지 조판수 패거리만 없었다면 오태식은 평범하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거다. 다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판수 패거리만 없애면 된다.
오태식 명대사 모음집
마무리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키고, 아직도 명대사들은 계속해서 쓰이는 전설적인 영화라고 볼 수가 있다. 특히나 오태식이란 인물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슬픈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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