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xtraordinary attorney woo

조딩구 2022. 8. 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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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보기 힘든 소재 자폐 스펙트럼

 

굿닥터(박시온), 사이코지만 괜찮아(문상태)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종종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굿닥터, 말아톤,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인데 작품의 이름을 들으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작품들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에 대한 연기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묘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를 비꼬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에서는 그 사람들의 호흡, 말하는 습관, 눈 깜빡임까지 제대로 묘사해야지만 논란이 생기지 않고, 좋은 평을 받을 수가 있어서 직접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몇 배는 더 힘든 면이 있다. 단순한 대사 한 줄에 인물의 감정, 말투, 호흡만 담아서 표현하는 것도 어려운데 여기에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설정이 들어간다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할지라도 어렵다는 표현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자폐 스펙트럼인데 변호사...?

 

변호사에 대한 이미지 비교_슈츠(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설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인 것 같다. 흔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은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수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은 맞을 수도 있다. 남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 옆에서 계속해서 남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이가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 중에 한 분야에 특출 난 재능을 보이는 이들이 있지만 변호사와 같은 직업군에서는 힘든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영우


1화에서도 나오듯이 담당 변호사가 우영우라는 것을 알았을 때 아주머니가 보이는 반응은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돈을 주고 고용한 변호사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졌고, 겉으로 보기에도 일반 사람과 다르다는 게 확연히 보이는 데 곧바로 믿을 사람은 없을 거다. 정명석 시니어 변호사가 우영우를 소개하면서 서울대 수석이라고 말했음에도 반응이 좋지 않은 건 당연한 거다. 나라도 내 사건을 담당해줄 변호사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 배정이 된다면 그 자리에서 화를 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렇게나 부족한 생각을 가지고 산다...

 

감정을 외우는 방법

 

사이코지만 괜찮아(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


내 기억이 맞다면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에서 오정세 배우님이 연기하셨던 문상태라는 인물 또한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 감정별로 사람의 얼굴이 찍혀있는 사진을 보곤 했었다. 그런데 우영우라는 인물의 집에도 똑같이 사람의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 얼굴 사진들이 방안에 마련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남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표정 별로 바뀌는 미세한 모습의 차이를 외우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박은빈...?

 

박은빈 배우님(본캐)

 

청춘시대(송지원), 스토브리그(이세영),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채송아)


박은빈 배우님을 처음 접한 드라마는 청춘시대였다. 거기서도 정말 독특한 캐릭터를 찰지게 연기했다고 느꼈는데, 그 이후로도 작품마다 개성 있는 인물을 연기해오신 걸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특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의 인터뷰에서 그래도 전공자처럼 보이려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왜 이렇게 성공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 인터뷰를 보면 내가 굉장히 대충대충 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반성하게 되는 마력이 있다.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박은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로 변호사이며,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침엔 아버지의 가게에서 우영우 김밥을 먹으며 출근을 하고 어딜 가든 김밥을 주로 먹는다. 고래를 무지무지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고래 얘기를 자주 해준다. 자페 스펙트럼이라는 장애를 배제한다면 우영우라는 인물은 충분히 훌륭한 변호사다. 그렇기에 정명석 시니어 변호사도 우영우의 설명을 듣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피고인에게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를…?!

 

우영우의 첫 공판 장면


3화에서 정명석 시니어 변호사는 우영우에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피고인의 변호를 맡을 것을 권유한다.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를 변호하기에는 같은 장애를 보유한 우영우가 맡는 게 나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서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장애가 없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지식도 없는 것보다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변호사 업무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우영우가 일반적인 변호사보다는 더 접근하기가 쉬울 거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정명석 시니어 변호사에게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동일하지 않고 각각 다름을 알려준다. 이처럼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편견에 치우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가진 자녀와 산다는 건 어떤 걸까…

 

최수연

 

대화가 어려운 자녀를 키운다는 건 어떤 걸까… 나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내가 키우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며, 아버지인 나와도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게 너무나도 힘들 것 같다. 이처럼 우광호는 3화에서 우영우에게 같이 살아간다는 것보다는 외롭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나와 기쁨, 슬픔 등을 공유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광호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리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키워 우영우가 바르게 자라날 수 있었던 건 모두 우광호의 노력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이준호와 우영우 그리고 동그라미


우영우는 서울대 로스쿨 수석, 사시 만점이지만 졸업 후 어느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단지 자폐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런 우영우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부정과 비리일지라도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잡고 보는 게 맞겠지만, 반대로 우영우의 입장에서는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아버지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잘못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로를 위해 노력했지만 상처가 돼버리는 건 조금 슬펐던 것 같다.

 

워워에 실패한 우영우


3화에서는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이 피고인으로 등장한다.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일지라도 서로 다르다는 우영우의 말은 두 인물을 비교해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었고, 그럼에도 사회에서는 같은 장애인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변호사라는 직업을 포기하게 되는 우영우의 모습이 많이 안쓰러웠다.

 

우영우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어도 뛰어난 반면 3화에서 등장하는 김정훈이란 인물은 정신연령이 6~7살 정도에 머무르고, 질문에 대한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내 아이는 기껏해야 6~7살에 머무는데, 남의 아이는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변호사로 일을 하는 우영우를 보는 김정훈의 부모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죽은 의대생 형과 형을 죽인 걸로 오해받는 자폐 동생

 

우영우와 최수연


정말로 의대생인 형이 죽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동생이 산 게 국가적 손실인 걸까..?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옳다고 볼 수는 없어서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세상 편견 없는 사람 권민우...?(Feat. 권모술수, 권발놈...)

 

권민우


처음에는 그저 편견 없이 똑같이 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5화에서 우영우에 대한 언급을 하는 장면을 보니 정이 확 떨어지는 캐릭터로 변해버렸다. 우영우를 배려의 대상보다는 경쟁의 대상으로 대하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 보면 지극히 동등하게 대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밑에는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어 나와는 다르게 핸디캡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깔려 있고, 그렇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우영우를 자신이 챙긴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널티주라고 하다가 혼난 권민우


권민우의 대사들을 보다 보면 차별이 없이 대한다는 게 아닌 상대를 아래로 보고 피해의식에 젖어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6화에서는 이준호와 최수연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며 우영우에게 “우변은 그런 거 모르나?”라고 하는데, 이 말은 우영우가 자폐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감정이나 경험들에 대해서 무지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민우


권민우라는 인물은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최수연과 같았다면 세상은 힘들기보다는 살만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대부분은 권민우와 같이 다른 사람이 혜택을 받는 것을 아니꼽게 생각하고 자신과 달리 대우받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오기 마련이고, 그런 모습이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권민우는 그런 마음가짐이 심한 인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보기 싫으면서도 조금만 더 남을 배려할 수 있다면 저렇게 힘들게 살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안쓰러운 인물이기도 하다.

 

어떤 변호사가 될 것인가

 

우영우


5화에서 금강의 사장인 오진종은 가처분 신청이 나자 우영우에게만 편지를 보내는 데 그 안에는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냐는 물음이 있었다. 무릇 모든 직업에는 자신의 직업에 맞는 소명과 윤리강령이 있기 마련이다. 변호사라는 직업도 그렇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익을 위하고 변호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옳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나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재판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직업에 맞는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됐다고 본다. 그렇기에 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 자체는 옳더라도 변호인을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분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금강의 사장인 오진종도 우영우가 마음이 약해 보여서 우영우에게만 편지를 보낸 것을 보면 오히려 금강의 사장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변호사에게 호소를 하는 것보다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증거를 더 빨리 찾으려고 노력을 했어야 했고, 그중 마음이 약해 보이는 우영우에게만 편지를 쓴 것은 아주 못된 심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사건을 맡게 되면서 자신이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지를 알아간다.

정말로 공부가 중요한 걸까?

 

방구뽕


9화에서는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우리나라는 공부가 중요하다고 아주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싶다. 물론, 공부를 통해서 좋은 직장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도 하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이들이 좋은 직장을 얻을 기회는 공부 외에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방송,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직종이 등장하고, 개인의 행복이 중요시되는 사회가 되어가면서 이런 공부에 대한 깊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그 나이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걱정 없이 친구와 놀 수 있는 건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순간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거리를 재야만 하는데 그전에라도 실컷 놀아야 하지 않나 싶다. 9화에서 그려지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면 볼수록 안타깝다는 느낌만 주는 것 같아 너무 안쓰러웠다. 그렇기에 방구뽕의 사상과 그걸 변호하는 우영우의 대사가 더 심금을 울리지 않았나 싶다.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불이 꺼지니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되지 않고 그저 사랑하는 연인들만 있을뿐...

 

음... 완벽하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사랑이다. 10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은 포장만 사랑이라고 했을 뿐이지 다른 흑심이 있는 경우가 거의 100%라고 봐도 된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성폭행보다 처벌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기도 하다.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은 퇴계 이황 선생님밖에 없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와 같은 이유로 서로 사랑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사랑이 아닌 경우가 많다.

 

빛.... 정명석

 

정명석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동의할 부분은 바로 정명석에 대한 부분이다. 다른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이 드라마 내에서 최고로 멋지고 아름다운 인물이다. 그저 빛이다. 저런 사람이 많은 사회라면 힘들기보다는 버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불거진 페미니즘 논란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인만큼 요즘에는 모든 일에 서로 대립하게 되는 것 같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또한 초반에는 탈없이 지나가나 싶었지만, 회차가 진행되면서 여러 대립하게 되는 요소들을 사람들이 찾아냈고 그 결과 페미니즘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성과 여성의 결혼, 실제 주소에는 없는 한남 74, 한바다라는 이름이 레즈비언 여성운동단체 회장의 이름이었다는 등이 문제가 되었고, 드라마는 잘 마무리되었어도 계속해서 다툼은 이어질 것만 같다. 솔직하게 이런 부분은 시대가 변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들 중에 하나지만 굳이 이런 드라마나 영화 같은 작품에까지 문제가 되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을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요즘같이 사소한 것 하나에도 트집을 잡게 되는 시기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저런 부분들은 미리 수정을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이었지만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점이 아쉬웠던 것 같다.

 

이때까지는 몰랐겠지.... 고민이 키스할 때 숨 쉬는 법일 줄은...

 

우영우에게 고민을 물어보는 한선영

 

무섭다.... 가히 멀티밤의 침투력....

 

가히 바르는 최수연

 

마무리

 

우영우와 고래

 

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재미와 감동 모두를 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간혹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그저 그렇게 지나가거나 웅장하기만 한 작품들이 많은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색감이 아름다운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시청률만 생각해서는 나오기 힘든 그런 작품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에 의해 탄생된 그런 색감은 생각보다 보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 행동, 손짓 하나까지 세세하게 설정되어있었고, 그 과정에서 보는 사람들이 고민을 하고 반성을 할 수 있는 요소들도 충분하게 넣은 너무나도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태수미의 심정을 반영하듯 기울어진 구도

특히 등장인물들의 감정이나 상황을 음악뿐만이 아닌 카메라의 구도를 통해 보여주었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명대사

 

이 사건은 재미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래 퀴즈 같아요. 몸무게가 22톤인 암컷 향고래가 500kg에 달하는 대왕오징어를 먹고 6시간 뒤 1.3톤짜리 알을 낳았다면 이 암컷 향고래의 몸무게는 얼마일까요? 정답은 ‘고래는 알을 낳을 수 없다’입니다. 고래는 포유류라 알이 아닌 새끼를 낳으니까요. 무게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을 봐야 돼요.- 1화 中 우영우의 대사

 

사람의 마음은 정말 어렵습니다. 저라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잘 때 그 사람 눈이 부실까 봐 커튼을 쳐 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소리에 깰까 봐 조심하면서요. 그런 건 죽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한테 하는 행동 아닙니까? - 1화 中 우영우의 대사

 

내 이름은 '꽃부리 영英'에 '복 우祐'. 꽃처럼 예쁜 복덩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영리할 영伶'에 '어리석을 우愚'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책을 전부 기억하지만, 회전문도 못 지나가는 우영우. 영리하고, 어리석은, 우영우. - 1화 中 우영우의 대사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잘 하고 싶었습니다. 잘 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어요. 박효식씨를 사망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 1화 中 우영우의 대사

 

증인의 진단 때문에 피고인이 감옥에 가야한다면 그래야하지 않을까요? - 1화 中 우영우의 대사


내 이름은 '꽃부리 영英'에 '복 우祐'. 꽃처럼 예쁜 복덩이란 뜻입니다. 하지만 '영리할 영伶'에 '어리석을 우愚'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본 책을 전부 기억하지만, 회전문도 못 지나가는 우영우. 영리하고, 어리석은, 우영우.

 

"이 사람 그냥 언니 아니야. 그냥 선배 아니야.결혼을 해야 된다면 언니랑 할거야. 사랑하는 사람이랑 할거야" - 2화 中 김화영 신부의 대사

 

우와~ 우리 영우가 김초밥을 사왔네? 하루종일 김밥 만드는 아빠한테 김초밥을 사왔어.30만원짜리 코스요리 파는 집에서 김초밥을... - 2화 中 우광호의 대사(*김초밥은 우영우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저는 결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폐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식을 한다면, 동시 입장을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배우자에게 저를 넘겨주는 게 아니라 제가 어른으로서 결혼하는 거니까요.  대신 아버지에게는 부케를 드리겠습니다. 아버지는 미혼부라 결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제가 결혼한 뒤 혼자 사시기보다는 결혼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2화 中 우영우의 대사

 

자폐를 최초로 연구한 사람 중 하나인 한스 아스퍼거는 자폐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했어요. '일탈적이고 비정상적인 모든 것이 반드시 열등한 것은 아니다. 자폐아들은 새로운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훗날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도 있다.' 한스 아스퍼거는 나치 부역자였습니다. 그는 살 가치가 있는 아이와 없는 아이를 구분하는 일을 했어요. 나치의 관점에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은 장애인, 불치병 환자, 자폐를 포함한 정신 질환자 등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나와 김정훈 씨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 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 3화 中 우영우의 대사

 

제 생각엔, 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이준호 씨와 함께 걸으면, 사람들은 이준호 씨가 장애인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택시 기사가 피고인을 붙잡았을 때 저한테도 돈은 있었지만, 기사는 제가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 보지 않습니다. 저의 자폐와 피고인의 자폐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저한테는 보이지만, 검사는 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판사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저는... 피고인에게...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 3화 中 우영우의 대사

 

상정 회장님의 요구가 부당하고 차별적이라는 거, 응, 나도 동의해요. 하지만 난 대표잖아.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정명석 변호사님도 나가지 마세요, 법정. (정명석: 예?) 우리 팀이라며, 어? '네가 안 가면 나도 안 간다' 보여 줘야지? 나, 신입 변호사의 권리를 위해서 끝까지 싸워 주는 투사는 못 돼요. 그러니까, 변호사님이라도 보여 주세요. 둘이 한 팀이라는 거. - 3화 中 한선영의 대사

 

고래에게 수족관은 감옥입니다. 좁은 수조에 갇혀 냉동생선만 먹으며 휴일도 없이 1년 내내 쇼를 해야 하는 노예제도예요. 평균 수명이 40년인 돌고래들이 수족관에서는 겨우 4년밖에 살지 못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아시겠습니까? - 4화 中 우영우의 대사

 

제가 변호사 우영우로서 일하고 있을 때도 사람들 눈에 저는 그냥 자폐인 우영우인 것 같습니다. 자폐인 우영우는 깍두기입니다. 같은 편하면 져요. 내가 끼지 않는 게 더 낫습니다. - 4화 中 우영우의 대사

 

그렇다는 증거 있습니까? - 4화 中 우영우의 대사

 

정명석 변호사님, 저 퇴사 처리 되었습니까? 오늘부터 다시 출근해도 되겠습니까?(정명석: 예, 그러세요. 아, 대신 앞으로 우변은 월차 못 씁니다. 결근으로 다 땡겨썼으니까.)월차는 원래도 못 썼습니다. - 4화 中 우영우의 대사

 

변호사님은, 소송만을 이기는 유능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진실을 밝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 5화 中 금강 사장 오진종의 대사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 5화 中 우영우의 대사

 

모두 계약을 독점하기 위한 거짓된 행동이었는데 저는 그 행동을 오히려 말리지 못하고 도왔습니다. 게다가 저는 그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진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저 자신을 속였던 겁니다. 이기고 싶어서요. 부끄럽습니다. - 5화 中 우영우의 대사

 

아니, 이거 신입들이 사과할 일 아니야. 내 불찰이지. 이거 내 잘못도 맞고, 어, 나 지금 되게 쪽팔린 것도 맞는데, 그래도 '그깟 공익 사건', '그깟 탈북자 하나' 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뭐, 수십억짜리 사건처럼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자고. 마저 먹어. 난 쪽팔려서 먼저 가야 돼. - 6화 中 정명석의 대사

 

고래 사냥법 중 가장 유명한 건 새끼부터 죽이기야. 연약한 새끼에게 작살을 던져 새끼가 고통스러워하며 주위를 맴돌면, 어미는 절대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대. 아파하는 새끼를 버리지 못하는 거야. 그때 최종 표적인 어미를 향해 두 번째 작살을 던지는 거지. 고래들은 지능이 높아. 새끼를 버리지 않으면 자기도 죽는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래도 끝까지 버리지 않아. 만약 내가 고래였다면, 엄마도 날 안 버렸을까? - 6화 中 우영우의 대사

 

보호수도 못 되는 주제에 이 팽나무는 얼마나 멋집니까. 그렇게 막 밀어버려도, 막 사라져버려도 괜찮은 그런 동네는 아니란 말입니다. -  7화 中 소덕동 이장 최한수의 대사

 

군가 나를 좋아하는 건 쉽지 않아. 나도 그 정도는 알아. 너는 선녀지만, 나는 자폐인이잖아. - 7화 中 우영우의 대사

 

이 세상은 영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아. 서울대 로스쿨 수석이어도 자폐인은 안 된대. - 7화 中 우광호의 대사

 

내 말은요, 그냥 영우를 괴롭히고 싶은 거면서 정의로운 척하지 말란 말이에요. 진짜로 사내 부정을 문제 삼고 싶으면 대표님부터 문제 삼으세요. 왜 강자는 못 건드리면서 영우한테만 그래요? - 7화 中 최수연의 대사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좌절해야 한다면, 저 혼자서. 오롯이 좌절하고 싶습니다. 저는 어른이잖아요. 아버지가 이렇게 나서서 좌절까지도 막아주는 건 싫습니다. - 7화 中 우영우의 대사

 

서울대 로스쿨에서 성적 좋은 애들은 다 대형 로펌으로 인턴 나가서 졸업 전에 입사 확정받아. 근데 너만 정작 학교에서 1등 하던 너만 아무 데도 못 갔어. 그게 불공평하다는 거 다들 알았지만 다들 자기 일 아니니깐 가만히 있었을 뿐이야 나도 그렇고. - 8화 中 최수연의 대사

 

무슨 얘기 했는지 말해주면 게시판에 또 올릴 겁니까? 한 번만 더 그런 행동을 하면 권민우 변호사의 뒤통수를 때릴 겁니다! 명치를 세게 칠 수도 있고요. 당하고만 살지 않습니다. - 8화 中 우영우의 대사

 

저는 한바다를 떠날 생각이었습니다. 태산에서 저를 받아준다면 이직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얼마 전 태수미 변호사님이 누군지 알게 되었고, 태산에 갈 순 없을 거 같습니다. 아버지에 독립해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서 한바다를 떠나려고 했던 건데 기껏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의 회사로 갈 순 없으니깐요. 그것도, 나를 낳았지만 나를 버렸고 지금도 날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어머니한테요. - 8화 中 우영우의 대사

 

(태수미: 나를 원망했니?)...소덕동 언덕 위에서 함께 나무를 바라봤을때, 좋았습니다. 한번은 만나보고 싶었어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8화 中 태수미와 우영우의 대사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 9화 中 방구뽕의 대사

 

맨날 맨날 놀고 싶어요. 해방되고 싶어요. - 9화 中 아이 이세원의 대사

 

몇 번 안 만나본 저도 좋게 보니까요. 어머니는 더 좋게 보셔야 하지 않습니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한 번쯤은 마음을 열고 들어 보셔야 하지 않습니까? 어린이들은 방구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웃습니다. 어린이들은 방구뽕씨가 주장하는 어린이 해방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어요. 방구뽕 씨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어른들뿐입니다. - 9화 中 우영우의 대사

 

12명의 어린이들이 다녔던 무진학원은, 자물쇠반 운영으로 유명합니다. 증인은 자물쇠반이 뭔지 아십니까?(증인: 자물쇠반이요? 모릅니다.)자물쇠반이란, 학생을 종일 붙잡아두고 공부만 시킨다는 뜻으로, 무진학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학원이 끝나는 밤 10시까지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은 아예 주어지지도 않고 화장실도 허락을 받고 가야하는데 하루에 화장실을 2번 이상 다녀오는 어린이는 공부를 할 준비가 안되었다며 집에 돌려 보낸다고 합니다. 무진학원은 숙제를 안 해온 어린이를 체벌 해도 좋다. 라는 학부모의 동의서를 받는 걸로도 유명한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무진학원의 인기는 최고입니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증인은 여전히 피고인의 현실 해석과 신념이 망상 장애라 할 만큼 왜곡됐다고 보십니까? - 9화 中 우영우의 대사

 

10살, 11살밖에 안 된 어린이들이 매일 12시간씩 공부를 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쉬지도 못합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어린이의 적이 학교와 학원 그리고 부모가 아니란 말입니까? - 9화 中 우영우의 대사

 

우리, 전에도 이런 얘기 하지 않았나? 그때는 우변이 무단결근을 해서 패널티를 줘야 된다고 했었죠. 권민우 변호사 패널티 되게 좋아하네? 그래서 게시판에도 그런 글을 쓴 겁니까? 아니, 같이 일하다가 의견이 안 맞고 문제가 생기면 서로 얘기를 해서 풀고 해결을 해야죠. 매사에 잘잘못 가려서 상 주고 벌 주고, 난 그렇게 일 안합니다. - 9화 中 정명석의 대사

 

제가, 최후 진술 하는 날 어린이 해방군들을 재판에 불러 주십시오. 마음껏 놀면서 행복한 기억을 심어 주려고 했던 일인데 해방군들 기억 속에 '아, 마음껏 논 대가가 결국 징역형이구나.' 이렇게 기억될까 봐 두렵습니다. 어린이 해방군 총사령관으로서 처벌을 받더라도 당당하게 받는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가 한 일을 단 한 번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습니다. - 9화 中 방구뽕의 대사

 

저는 그냥 좋아해서요... 좋아해서 잘해줬습니다. - 9화 中 우영우의 대사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누구나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습니다. 그건 지적 장애인도 마찬가지예요. 아니, 그 욕구가 더 크죠. 평소 남들로부터 원하는 만큼 관심이나 애정 받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신혜영씨의 이 간절한 사랑 표현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문제는 지적 장애인의 경우 불순한 목적을 가진 접근을 자신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정상적인 관계와 부당한 관계를 구별할 수 있는 힘이 약하기도 하고요. 그런 면에서 신혜영 씨에게 온전한 성적 자기 결정권이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 10화 中 정신과 의사의 대사

 

장애가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이라 해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면 아닌 게 되기도 하니깐요. - 10화 中 우영우의 대사

 

음, 음, 그런데 음... 이준호 씨는 고래도 아닌데 마치 고래처럼 제 머릿속에 불쑥불쑥 떠올라요. 자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인간은 처음이라서 너무 이상합니다. - 11화 中 우영우의 대사

 

우리 신랑 비록 도박꾼이지만 나하고 애들한테는 다정하고 말 예쁘게 하는 거 그거 하나 보고 이 날까지 살아왔어요. 근데, 한 순간에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다른 얼굴이 될까요? 아니,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 참고 기다려야지 신랑이 정신을 차릴까요? - 11화 中 성은지의 대사

 

 

꼭 사야될까요? 내가 돼 줄게요 변호사님 전용 포옹 의자 - 11화 中 이준호의 대사

 

다른 사람의 비밀을 아는 것만으론 부족해요. 능력이 있어야지. - 11화 中 태수미의 대사
하지만 변호사는 사람이잖아요. 판사랑 검사하곤 달라요. 같은 사 자 돌림이라도, 판사랑 검사는 일 사(事)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士)자를 쓰죠.[14] 판사랑 검사한테는 사건 하나하나가 그냥 일일지 몰라도 변호사는 달라요. 우리는 선비로서, 그러니까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 거에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당신 지지한다." 그렇게 말하고 손 꽉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거죠. 그럴려면 어느 의뢰인을 변호하는 것이 옳은지 스스로 판단해야 돼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 할 순 없잖아요. - 12화 中 류재숙의 대사

 

내가 그거 쓰면 우영우 변호사가 난처해질 거 아니에요. - 12화 中 류재숙의 대사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12화 中 류재숙의 대사(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

 

난 뭘 위해서 그렇게 살았던걸까? - 13화 中 정명석의 대사

 

너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여자를 데려와야지. 네가 보살펴야 하는 여자 말고 - 13화 中 이준호 누나의 대사

 

이준호씨는 그런 사람입니다.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 아버지처럼 잘 챙겨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저예요. 저는 이준호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일까요? 이준호씨를... 외롭게 만들진 않을까요? - 14화 中 우영우의 대사

 

이준호 씨와 저는 사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음... 죄송합니다. - 14화 中 우영우의 대사

 

지금 장난해요? 사귀지 말자는 말 내뱉어놓고 이렇게 가 버리는 게 어딨어요? 내가 그렇게... 내가 그렇게 우스워요?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예? 나한테 왜 그러는 거예요? - 14화 中 이준호의 대사

 

준호씨,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꽉 잡아. 뭐, 어쩌다 한 번 놓쳤다? 아니, 그래도 다시 가서 꽉 잡아. - 14화 中 정명석의 대사

 

거 참, 그만 하라고, 좀! 우영우 변호사, 니가 법을 그렇게 잘 알아요? 어? 건방지게 누가 누굴 가르치는 거야 지금! 그렇게 잘났으면 니 혼자 하세요! - 15화 中 장승준의 대사

 

변호사님, 저는요. 같이 있기만 해도 행복해요. 제가 행복해지려면 변호사님이 같이 있어야 한다고요...! - 15화 中 이준호의 대사

 

하지만 저와 함께 있을 때, 외로운 적 없었습니까? 내 안은 나 자신으로 가득 차 있어서 가까이 있는 사람을 외롭게 만듭니다. 언제, 왜 그렇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안 그럴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준호를 좋아하지만, 이준호씨를 외롭지 않게 만들 자신이 없습니다. - 15화 中 우영우의 대사

 

하지만 우영우 변호사는 정명석 변호사가 아니잖아요. 나랑은 완전히 다른 사람인데 내가 무슨 조언을 하겠어요. 난 그저 우영우 변호사의 결정이 궁금할 뿐이에요. 우영우 변호사는, 음... 그냥 보통 변호사가 아니니까. - 16화 中 정명석의 대사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이라는 말은 부적절합니다. 고양이도 집사를 사랑하니까요.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 - 16화 中 우영우의 대사

 

길 잃은 외뿔고래가 흰 고래 무리에 속해 함께 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다큐멘터리에서요. 저는 그 외뿔고래와 같습니다. 낯선 바다에서 낯선 흰고래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모두가 저와 다르니까 적응하기 쉽지 않고 저를 싫어하는 고래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게 제 삶이니까요.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 16화 中 우영우의 대사

 

최상현 군은 태수미 변호사님이 좋은 엄마라고 믿고있습니다.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제대로 혼을 내고 합당한 처벌을 받게하는 그런 어머니라고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의 엄마는 좋은 사람이라는 자식의 믿음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최상현 군은 상처입을 겁니다. 그 상처는 무척 아프고, 오랫동안 낫지않아요. - 16화 中 우영우의 대사

 

저에게는 좋은 어머니가 아니였지만, 최상현 군에게 만큼은 좋은 엄마가 되어주세요. - 16화 中 우영우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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