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수의사인 여자친구 줄리엣 실버튼과 함께 알콩달콩 살던 포틀랜드의 형사 니콜라스 버크하트(Nicholas Burkhardt, 닉 또는 니키로 불리움.)는 어느 날부터 인간의 모습을 하다가 얼굴이 추악하게 변하는 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헛것인가 하고 있던 와중에, 숲에서 붉은 후드티를 입은 한 여자가 산산히 찢겨진 채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와 함께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닉을 길러준 이모 마리가 트레일러를 끌고 찾아와 부모님은 원래 살해당했다고 말을 하지만, 대낫을 든 괴물이 습격하여 이모는 중상을 입고, 닉은 겨우겨우 권총으로 제압한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한 마리 이모에게 닉은 자신이 이 집안에 마지막으로 남은 '그림'(동화 사냥꾼) 家의 후손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 후드티를 입은 한 아이가 실종되어 조사하던 중, '먼로'라고 하는 '교화된' 블룻바드를 만나게 되면서 닉은 그림으로서의 삶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
흔하면서도 특별한 설정 '그림'
'그림 형제'의 주된 소재는 베센을 알아보는 '그림'과 사람이 아닌 '베센'이다. 예로부터 그림은 베센을 찾아 죽이는 일을 하는 혈통이었고, 그렇기에 베센과는 원수로서 지내왔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그림은 순수하게 혈통으로 유전되어 발현되어야 하는 특성이 있기에 점점 수가 줄어드는 반면, 베센은 종이 많아 사라지지 않고 곳곳에 숨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다 보면 베센은 종에 따른 계급사회를 유지할 정도로 강한 인맥을 구축해 놓은 반면 그림은 닉 버크하트의 친족 이외에는 볼 수가 없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그림은 베센을 상대로는 막강한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만약 그림의 수가 많았다면 베센들은 이미 멸종이 되었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레 뒤바뀌는 닉의 운명
주인공인 '닉 버크하트'는 그저 평범한 경찰이었지만, 어느 순간 남들과는 다른 시야를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그림'으로서의 능력이 깨어나고 만다. 문제는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에 초반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베센으로부터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런 닉을 도와줄 존재가 있었고, 닉의 어머니인 켈리가 바로 그 존재였다. 켈리로부터 닉은 그림에 대한 모든 것을 전해받고 그렇게 경찰과 그림 두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동화의 드라마
'그림 형제'는 어떻게 보면 동화가 가득 담겨 잇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들 속에서 숨어 지내는 '베센'과 그런 베센들을 처형해온 '그림'은 동화에 나오는 흔한 내용이었고, '라 리오로나', '볼카날리스'와 같은 유령이나 신과 같은 존재들 또한 언급되기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제일 동화 같다고 느낀 점은 닉과 에디의 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시대가 변했고, 갑작스레 그림이 된 닉이기에 에디와의 우정을 다룰 수 있었고, 이는 한 편의 동화가 아니고서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충격과 혼돈
지금 생각해보면 '그림 형제'는 어린아이가 볼만한 드라마는 아니었다. 연출의 잔인함도 그렇지만 이야기의 전개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는 어른이 아니고서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닉과 애덜란드가 관계를 갖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돌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많은 내용을 복잡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그림이 재미있었지만 절대로 아이가 볼 작품은 아니다.
어이없는 마무리
'그림 형제'는 굉장히 재미있는 드라마였지만 갑작스레 시즌 6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하고 말았다. 나는 이 당시에 시즌 6을 보면서 그동안 그림 형제를 재밌게 보고 다음 시즌을 기다려왔던 내가 미워질 정도로 마무리가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시즌 5부터 조금 급박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느낌은 받았었지만, 그다음 시즌에서 두루뭉술하게 끝내버릴 줄은 몰랐기에 배신감을 느꼈고,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긍정에서 부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나가야 됨에도 마무리가 허술했다고 느껴졌다.
마무리
상당히 오래된 작품이지만, 지금 나온다고 해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결말이 아쉬운 게 너무나도 흠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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