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미래 가상현실 테마파크에서 인간들의 노리개로 쓰이던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지나온 시간들
누구나 다 예상했듯이 많은 시간이 지나간 채로 이야기가 진행이 됐다. 케일럽의 딸이 어른이 되어 케일럽의 시체를 찾아다닐 정도의 시간이 흐른 세상은 헤일이 만들어낸 파리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되는 커다란 웨스트월드가 되어 있었고, 헤일의 마수에서 간신히 벗어난 이들만이 사막을 배경으로 삼아 반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세상은 끊임없이 통제되고 있었고, 감염이 풀리는 인간들은 곧장 죽음을 맞이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케일럽...
시즌 4에서 가장 안타까운 사실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시간이 지나오는 동안 케일럽과 메이브는 헤일에 맞서 싸웠고, 그 과정에서 둘 다 목숨을 잃었으며 케일럽은 헤일이 호스트로 살려내 델로스에서 하던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수많은 시간 동안 깨어남을 반복하면서도 딸과 아내의 안전에 대해 묻는 그의 모습에서 왜 돌로레스가 그를 선택을 했고, 메이브가 그와 같이 다녔는지를 알 수 있었고, 왜 그가 시즌 4에서도 중요한 인물이 돼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호스트가 되어서야 딸과 재회할 수 있었던 케일럽의 마음은 좋았을까... 아님 슬펐을까... 둘이 서로를 보는 시선이 너무 슬퍼 보여서 난 잘 모르겠다고 느꼈던 것 같다.
복제 돌로레스... 아니 이제는 샬롯 헤일
많은 시간이 흐른 만큼 헤일은 자신의 목표에 아주 가까워졌지만,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이카루스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거대해져 있었다. 시즌 3에서의 돌로레스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기로 했다면, 헤일은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세상의 추함을 보기로 결정한 듯 돌로레스의 복제였지만 이제는 하나의 다른 인격으로 자리 잡아 세상의 신이 되어버린 괴물이나 다름없어졌다.
인간세상의 신
헤일이 세상의 신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크리스티나로서 살아가고 있는 돌로레스가 만드는 이야기들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기존의 돌로레스는 초기화되었다는 가정하에 헤일이 만들어낸 돌로레스는 자신의 복제일 가능성이 높으니 자신에게 있던 통제에 대한 기능이 자연스럽게 내장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티나???
이전 시즌에서 돌로레스가 안식을 얻으면서 마무리가 됐기에 이번 시즌부터는 나오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1화를 보자마자 역시 돌로레스가 빠지면 웨스트월드가 재미없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듯이 크리스티나라는 인물로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헤일은 그동안 사람들을 감염시켜 장난감과 같이 만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다른 호스트들을 되살려 자신의 수족으로 삼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하지만 돌로레스만은 다른 이름으로 평범한 삶을 살도록 하였는데, 아무래도 이건 돌로레스의 행복을 위한 헤일의 사소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그 배려 안에는 돌로레스를 통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테디의 재등장
시즌 4에서는 생각보다 반가운 인물이 재등장한다. 바로 테디인데, 나는 처음에 헤일이 테디를 다시 만들어내서 돌로레스와의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 한건 줄 알았다. 하지만, 테디가 보여주는 행동들은 오히려 돌로레스를 일깨우고 세상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기에 헤일이 살려냈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옳았다. 실제로 돌로레스가 현실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것이었으며, 그렇기에 시스템인 돌로레스가 생각하는 것들이 이루어졌던 것이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나니 이건 자신의 가족의 죽음에 대한 돌로레스를 향한 헤일의 복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윌리엄의 선택
윌리엄 또한 호스트가 되어 헤일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데, 아무래도 윌리엄의 본체에 있는 코드를 사용하면서 윌리엄이 마지막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관점까지 같이 복제가 된 듯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는 모습을 보여준다. 호스트가 되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질문을 끊임없이 되물으며, 괴로워하는 윌리엄의 모습은 이제는 불쌍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처량해져 있었고, 죽음에 다가가는 그 순간마저도 허무하다고 밖에는 표현하지 못하겠다.
'The Choice'
시즌 4의 부제는 'The Choice'이다. 언제나 그래 왔듯 시즌이 끝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부제에 대한 이유가 드러나는데 이번 시즌의 부제가 'The Choice'인 이유는 미래를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버나드는 메이브에게 이미 답은 정해져 있지만 그래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다. 그렇기에 선택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부제가 의미하는 선택에는 시즌 4에서 계속해서 보여줬던 인물들의 수많은 선택들이 담겨있었던 것 같아 더없어 어울리기도 했다. 또한, 이제껏 걸어왔던 '웨스트월드'라는 작품 속에 등장한 많은 인물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부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무리
왜 이제야 봤는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명작이지만, 시즌제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단점을 비껴가지는 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처음의 감정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늘어지고 지루한 부분이 생겼고, 그 결과가 시청률의 하락으로 이어져서 현재 HBO 내부에서도 시즌 5의 제작에 대한 확실한 전망은 없는 상황에 놓여있어서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면 다소 아쉬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시즌 4가 끝나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웨스트월드'를 이끌어오던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죽어 버렸기에 억지로 다음 시즌을 이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마무리를 짓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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