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급 영웅들의 계승자

조딩구 2022. 1. 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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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머리하나는 기가막히게 좋지만 신체적인 능력은 절대적으로 헌터가 될 수 없는 인물이다. 헌터가 되기 위해서 없는 재능을 갈아넣고, 죽을 것 같은 상태에서도 온전한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자신을 몰아붙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꿈을 접고 소설을 쓰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헌터가 되기 위해 했던 공부부터 다른 기초지식까지 거의 완벽한 설정을 유지해서 작성했고, 그런 소설이 현실세계에 '표절'이란 이름으로 나타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에는 그저 흔한 부류의 소설에다 시간보내기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첫 문장을 읽고 그 다음편을 읽고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읽게 되는 마력을 가진 책이라고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이 포기하려는 사람이 기회가 보이자 무조건 적으로 매달리는 모습부터 성장하면서 드러나는 무능력한 상태의 주인공을 대하는 주변인물들이 모습에 대한 묘사까지... 공감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면 주인공이 안쓰럽다고 느낄테고, 조금 뛰어난 사람들은 글을 읽으면서 감정이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느꼈던 재능에 대한 감정은 '에단'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드러나는데, 주인공이 처음으로 그렸던 소설 속 주인공이자 말도 안 되는 기연으로 최고가 되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묘사하면서 소설이라면 이 정도는 꿈꿀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을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자식들을 죽이고, 바꾸려고 노력하고.. 모든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 시간을 되돌리고 1부에서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 1부가 재밌었다고 느낀 건 다른 주변인물들도 잘 그렸지만 주인공을 너무 잘그려내서 인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주인공의 감정이 다양한 방식으로 잘 표현이 됬고 그게 감정선을 계속해서 건드는 글이 1부였던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2부는 좀 별로라고 느껴졌다. 시간선을 되감고 돌아와서 1회차때는 모르던 존재들이 나타나지만 1부처럼 임팩트가 강하지도 않고 고 그래서 굳이 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긴 했다. 차라리 2부는 힐링물을 하면서 짧게 끝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느낌을 받는지 다시 생각해보니 1부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 모두 시즌이 넘어가면 시즌1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기가 힘든데 그게 이 소설에서도 드러났던 것 같다.

 

이번에 읽는 소설의 단점은 역시나 분량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이 정도면 내가 분량이 많은 소설을 읽으면 지루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지만, 조금 길어지면서 루즈해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느꼈다. 약간 쉬어가는 구간들이 중간중간 나오는 데 그중에서는 없어도 괜찮게 넘어갈 수 있겠다라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고 느낀다. 물론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부분이 나와주는 건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셔서 글을 쓰셨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내가 쓰는 작은 글들이 그 자체로 하나의 세상이 되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조그마한 표현이라고 조심해서 써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들고, 주인공의 감정에 수시로 몰입할 수 있었던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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