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HBO에서 제작, 방영하는 드라마 시리즈. 정체불명의 팬데믹으로 인류 대다수가 죽거나 괴생명체가 되어버린 근미래를 배경으로, 황량해진 미국을 횡단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하루아침에 바뀐 세상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삶의 모든 것이 바뀌는 세상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하게 전쟁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로의 급격한 변화는 모든 이들에게 최악으로 다가왔고, 그 와중에도 자신이 가진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이 생겨나는 모습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시대는 흐르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한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처절하면서도 당연한 듯 보이기도 한다. 망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발악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우면서도 마음 한편이 자연스레 무거워지기도 했다.
조엘과 엘리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엘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저 조엘의 이야기로만 보였다. 하지만 엘리의 등장과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은 둘 사이를 가로질러 갔고, 나중에는 엘리에게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갔다. 이야기의 중간중간 둘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시련들이 다가왔지만 극복했고, 그로써 유대감이 생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로에게 문을 닫고 있던 이들이 마음을 여는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과 그런 장면들을 연출해 낼 수 있다는 점은 새삼스럽게도 너무나 멋진 일이라고 느껴졌다.
조엘의 변화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조엘의 변화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초반 조엘은 그저 자신의 동생을 찾는다는 목적하나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었기에 엘리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자 과정으로만 여겼었다. 하지만 생사의 고비를 넘기면서 추억이 생기고 정이 남자 그 어는 것보다 소중한 존재로써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렇기에 초반의 조엘이었다면 자연스레 엘리를 통해 동충하초로부터 살아남는 약물을 만드는 실험에 적극 찬성했을 테지만, 후반의 조엘은 다른 이들의 미래보다 엘리라는 존재 자체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시즌 1의 마지막화에서 조엘이 주저 없이 엘리를 구하러 가는 장면은 사람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급박한 전개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가장 아쉬운 점은 다름 아닌 급박한 전개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게임 원작이라는 점을 비교해 보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굳이 그런 부분까지 게임을 따라서 빠르게 흘러갈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많은 이야기들, 특히 엘리와 조엘에 관한 이야기들을 다루어주었으면 했다. 두 인물에게는 숨겨진 이야기들도, 더 드러나야 하는 일들도,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빠르게 지나쳐 가기만 했기에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마무리
게임은 시즌 2가 폭망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려는 드라마의 모습을 보면 시즌 2가 약간 두렵기도 하다. 요즘은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 작품들이 드물어서 그런지 '더 라스트 오브 어스'와 같은 작품들의 이어지는 시즌이 망하는 모습을 꿈꾸고 싶지 않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다음 시즌은 게임과는 다르게 흘러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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