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 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보기 좋은 드라마
'소년시대'는 정말이지 보기 좋은 드라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갈등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필요도, 숨어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에 대한 고찰도 할 필요가 없이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를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들은 개성이 넘쳐 보는 재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년시대'를 보면서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작품들은 왜 평이 좋지 않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몇 번을 되짚어 고민해 봐도 결론은 하나였다. 작품이 가지고 있던 시작을 잃어버려서 그런 거였다. 사람들은 그 작품의 시작을 보고서 결말을 예상하며 꿈을 꿨는데 그 꿈에 마지막이 없게 만드는 게 요즘의 작품들인 것 같다. 물론, 제작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이해관계로 인해 원치 않는 변화가 일어난 것도 잇겠지만 관심을 받아 초심을 변하는 게 가장 크다고 본다. 이는 '소년시대'에서 나오는 장병태라는 인물이 거짓감투를 쓰면서 보여주는 행동들의 변화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장병태
'찌질하다'와 '얄밉다'라는 두 가지 표현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없는 인물이 장병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소년시대'는 이런 병태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숙해지는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나열해주고 있다.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나고 나서 다시 되새겨본 그 모습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과정을 보이지는 않을까란 생각과 사람의 본성은 동전의 양면 중에 어디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만들었고, 본성을 떠나 주변 사람이 얼마나 삶의 방향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해 주었다.
자만하지 말자
권력을 접하게 된 장병태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거들먹거리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은 요즘 나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고 있는 '자만하지 말자'는 말이다. '소년시대'에서 기억을 찾은 경태가 다시금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병태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라고 믿는 폭력에서 기인했기에, 병태가 자만에 취하지 않았다면 그 뒤에 나올 이야기들은 없었을 수도 잇기 때문이다.
마무리
고증이 부족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 재밌다 등 많은 말들이 나왔지만, 가볍게 보기에 좋은 작품이었고,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멈추질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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