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 영화

시민덕희 Citizen of a Kind

조딩구 2024. 2.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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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내 돈을 사기 친 그 놈이 구조 요청을 해왔다!

세탁소 화재로 인해 대출상품을 알아보던 생활력 만렙 덕희에게
어느 날, 거래은행의 손대리가 합리적인 대출상품을 제안하겠다며 전화를 걸어온다.
대출에 필요하다며 이런저런 수수료를 요구한 손 대리에게 돈을 보낸 덕희는 이 모든 과정이 보이스피싱이었음을 뒤늦게 인지하고 충격에 빠진다.

전 재산을 잃고 아이들과 거리로 나앉게 생긴 덕희에게
어느 날 손 대리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는데…
이번엔 살려달라는 전화다!

경찰도 포기한 사건, 덕희는 손 대리도 구출하고 잃어버린 돈도 찾겠다는 일념으로 필살기 하나씩 장착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중국 칭다오로 직접 날아간다.

               

흥행 이유

                               

총책을 잡으려는 덕희와 일행들

               

'시민덕희'가 재미없다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평이 좋기만 할 이유는 전혀 없을 정도로 호평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다른 작품들이 충분히 더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었기에 그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현대 한국사회의 흐름이 그렇다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도파민 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들은 대부분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시간의 흐름이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흘러가야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덕희'는 아주 훌륭하게 이 요소들을 충족시켜 준다고 볼 수 있기에 사람들의 평이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능한 경찰

            

김덕희와 박 형사

                

극 중에서 주인공인 김덕희라는 인물이 하는 대사 중에 '모든 경찰이 너 같을까 봐 무섭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도 그렇고 찾아보면 비슷한 흐름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 많을 거다. 물론, 대부분의 경찰분들은 성실히 근무하고 계시겠지만,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과 민원들을 처리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나도 모르게 '시민덕희'에 등장하는 박 형사와 같은 모습의 인물이 되기가 쉽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다. 특히나 영화의 소재가 되는 보이스 피싱의 경우는 일개 형사의 여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에 저런 모습이 더 잘 나올 수밖에 없다는 데 제일 슬프게 다가오는 듯하다.

             

보이스 피싱

               

절박한 김덕희의 사정

        

흠... 요즘에야 보이스 피싱과 관련된 많은 대처법들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실제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려들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기곤 한다. 나도 처음 이런 전화를 받았을 때는 너무 당황해서 한 시간 정도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을 정도로 교묘하다. 그런데 이런 교묘함에 '시민덕희'와 같은 절박한 상황이 겹쳐진다면 나였어도 당했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초반에 박 형사가 김덕희라는 인물을 나무랄 때는 괜스레 기분이 언짢아졌을 정도로 불편하기도 했던 것 같다.

        

마무리

              

오명환과 보이스 피

             

'시민덕희'를 보면서 느낀 건 대부분의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과정에는 절박함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바탕이 된다는 거였다. 절박하다는 감정이 생기면 시야가 좁아지기에 평소였다면 의심했을 것들 또한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푸라기 하나가 보이는 순간 필사적으로 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 정말이지 이런 것들에 대해 알고 있더라도 나 역시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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