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은 괜히 해 가지고

조딩구 2022. 2. 2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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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이번 소설은 바벨탑을 만든 선조의 능력이 깨어난 주인공이 유니온이란 학교에 입학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모든 언어를 이해하는 재능을 가졌으며 그건 진짜 말 그대로 모든 언어를 이해한다. 그리고 더 나이가 본질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먼저, 주인공이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수정하는 능력이란 설정은 좋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능력이 너무 강하다. 시작부터 치트키를 쓰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고 겉으로는 성장형을 표방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완성된 존재를 키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결말이 너무나도 눈에 보여서 흥미가 팍 식어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원래부터 토이카 작가의 글은 가벼운 느낌을 많이 풍겼다. 그동안은 이런 토이카 작가의 문체는 가벼우면서도 쉽게 이해되고 재밌게 만들어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을 하였으나 어느 순간부터는 지나치게 똑같은 가벼운 문체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걸 기대하면서도 막상 읽게 되면 집중하지 않고 빠르게 읽어내리게 되는 것 같다.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가 떨어지게 되는 건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내가 문제인 걸까 아니면 한결같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의 문제인 걸까 고민을 하게 된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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