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스페인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 파트너 겸 연인이었던 공범자를 잃은 올리베이라. 어떻게 돈은 건졌지만 전국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어 현상수배까지 걸린 그녀는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어 같이 도망가자고 권유하고,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오자 변장을 하고 어머니의 집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그때 그녀를 차량 한 대가 미행하며 따라오고, 그 안에 타고 있던 남자가 별안간 문을 열며 탈 것을 요구한다. 이에 그녀는 미심쩍어 하면서도 일단 탑승한 뒤 그를 경찰의 끄나풀로 단정내리고 총을 겨누며 협박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어머니와 경찰이 나란히 찍혀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지금 어머니의 집을 찾으면 체포될 거라고 말한다. 이에 그녀는 잠시 침묵한 끝에 대체 당신은 누구냐고 물어보고 남자는 교수라고 부르라며 답한다. 그리고 자신이 꾸미고 있는 큰 건수가 있으니 거기에 참여할 것을 권해오는 교수의 말에 넘어간 올리베이라는 외딴 곳에 위치한 낡은 대저택에서 다른 팀원들과 만나고 서로가 서로를 도시명으로 부르게 되면서 도쿄라는 코드 네임을 칭하게 된다. 스페인 드라마인 만큼 도시의 스페인어명과 스페인어 발음을 사용한다.
그리고 거기서 공개되는 교수의 계획 목표는 다름 아닌 스페인 조폐국. 이를 위해 수개월간의 훈련을 거친 그들은 마침내 조폐국에 침입하고 작전을 개시한다. 하지만 중간에 발생하는 몇 가지 트러블과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하는데...
멍청함은 답이 없다
'종이의 집' 시즌 3은 도쿄와 리우 이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그런 내용이라고 봐도 된다. 둘은 이전 시즌에서도 그랬듯이 멍청함이 도를 넘어섰고, 위성전화를 이용하는 크나큰 실수를 하고 만다. 교수가 탈출 후의 계획들을 알려주면서 이런 부분까지 말해주지 않았더라도 당연히 해서는 안될 행동이지만 말해주지 않으면 해도 되는 줄 아는 이 두 바보 덕에 리우는 붙잡혀서 고문을 당하고 도쿄는 교수에게 도움을 청해 새롭게 스페인 중앙 은행을 털게 된다. 거듭해서 생각할수록 왜 이들이 교수에게 발탁이 된 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멍청함은 답이 없다 2
처음에는 강연도 하고 멀쩡하게 사는 것처럼 보여서 그냥 그렇게 됐구나 싶었는데, 시즌 3가 끝나갈 무렵 리우와 교환되어 나오는 인질들과는 반대로 갑자기 은행 안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고 나서는 이건 무슨 멍청인가 싶었다. 심지어 모니카가 그를 검사하기 위한 상황에서도 성관계를 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건 그냥 멀쩡한 척 살던 개쓰레기라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정말이지 멍청함은 끝이 없다.
스페인 중앙 은행
이전 시즌에서 진행된 스페인 조폐국은 교수의 아이디어와 준비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기에 대부분의 상황들을 예견한 상태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교수가 아닌 과거 베를린의 아이디어이며 붙잡힌 리우를 구출하기 위해 급하게 실행되는 계획이었다. 그렇기에 교수마저도 예상하지 못하는 변수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고, 그런 과정은 교수의 마음을 뒤흔들기에도 충분했다.
교수의 얼굴 공개
시즌 3에서 제일 충격적인 장면은 교수가 리우의 구출을 위해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번 스페인 중앙 은행을 터는 일 이후로는 무조건적인 잠수를 실행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얼굴을 공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대의를 증명한다는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반가운 얼굴 베를린
스페인 중앙 은행을 터는 계획은 교수가 아닌 베를린의 작품이기 때문에 시즌 2에서 죽음을 맞이한 베를린이 교수의 기억 속에서 계속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사망한 인물이 기억으로나마 등장하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일까 싶지만 이상하게도 베를린의 등장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비록 현재에서는 보지 못하지만 과거마저도 죽기 전까지와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는 베를린은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
기대되는 다음 시즌
시즌 3의 마지막에는 강도단의 모든 것을 뒤바꿀 사건이 벌어지고 마는데 바로 라켈과 나이로비의 죽음이다. 라켈의 경우에는 교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만들기 위함이었지만 나이로비의 경우에는 저격수의 총에 맞았기에 죽음이 확실시된다. 라켈이 죽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은 군대와 경찰에 대한 교수의 태도와 방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리게 만들었고, 나이로비의 죽음에는 그녀의 아들을 이용한 사실 때문에 인해 강도단의 분노를 일으켜버렸다. 군대가 진입하려는 마지막 상황에서 그들을 향해 폭탄을 겨냥한 이들의 선택은 이들의 저항이 종막에 도달했음을 알려주었고, 흘러나오는 Bella Ciao는 저항하는 이들의 처지에 대한 비참함을 일깨워 주는 듯했다.
마무리
시즌 3은 전체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생각이 드는 시즌인 것 같다. 과거 회상의 비중이 높고, 사건이 급하게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무언가 집중된다기보다는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다는 그런 느낌이 강해서 잠깐 쉬면서 진짜 이야기를 풀어낼 준비를 하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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