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조딩구 2023. 8. 12. 17:44
반응형

포스터

          

시놉시스

            

“아파트는 주민의 것”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단 한 곳,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 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
따르거나
떠나거나

        

'유토피아'

              

유토피아의 현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토피아라는 단어를 들으면 막연하게 좋은 것만 가득한 곳을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에 희망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나니 다른 의미로 유토피아는 절망이 가득한 곳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황궁아파트의 모습을 유토피아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희망찬 곳이면서 질투와 선망의 장소라면 가까이서 들여다본 황궁아파트는 현세에 펼쳐진 아수라장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 자신의 삶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이들의 모든 것을 짓밟고 배척하는 모습과 상황이 변해감에 따라 숨겨둔 속마음을 드러내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천국과 지옥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꿈의 도시라는 유토피아의 뜻을 생각하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인물들의 변화

             

김영탁과 김민성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인물들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김영탁과 김민성이라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주연의 눈빛과 행동, 말투 그리고 숨소리의 변화는 인물의 품고 있는 내면을 적나라하면서도 은은하게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거짓된 삶을 살아가야 했기에 처음에는 조용했던 김영탁이라는 인물이 욕망을 품으면서 드러내는 변화들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기에 소름이 돋았고, 김영탁이라는 인물의 행동에 맞춰 자신의 이상향을 찾은 듯 닮아가는 김민성의 모습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렇기에 영화의 끝자락에서 나오는 두 인물의 죽음은 자업자득이라고 볼 수 있고, 그 과정에 동참한 다른 이들 또한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잃었기에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인간성

           

김영탁과 김민성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보고 나니 인간의 본성이란 어떤 걸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조차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맞을까 아니면 자신의 살길을 찾아 발악하는 이들의 모습이 옳은 걸까 알 수는 없겠지만, 나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희망적인 미래만을 그리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공감을 할 수 없었다. 누구나 그런 삶의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잇고 충분히 배우기도 했지만, 그건 어찌 보면 탁상행정과도 같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렇기에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상황들에 대한 대처가 도덕덕으로 옳지는 않아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타당하고 느꼈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

          

이상향을 주장하는 명화와 도균

         

모든 과정을 들여다봤을 때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런 마음 가짐을 이해하더라도 다 같이 생활해야 하는 공동체 생활에서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자신의 주장을 들이민다는 건 무리에서 버려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는 자신의 욕망과 살고자 하는 욕구를 보이지 않는 인물들, 끝까지 모두가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들 모두 그저 답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황궁아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이 펼쳐졌을 때 드러나는 인간들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해 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간성을 가진 이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과정들이 모두 현실적으로 충분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소름 끼치는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관련 게시글

                   

https://dinggurrr.tistory.com/590

 

황야 Badland Hunters

시놉시스 대지진 후 무법천지 폐허로 변한 서울. 미치광이 박사에게 10대 소녀가 납치되자 겁없는 사냥꾼이 구출 작전에 돌입한다. 같은 세계관, 다른 길 '황야'의 배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

dinggurrr.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