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부와 미래를 쥐기 위해 가족 기업을 일궈낸 무자비한 남매. 하지만 가문의 상속자들이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들의 왕국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시리즈의 한계
'어셔가의 몰락'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기에 되게 작품 자체만 두고 본다면 나쁘다는 평을 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제작하는 곳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인지 넷플릭스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가 작품 내에 가득하다는 아쉬운 점이 느껴졌다. 누군가는 이런 넷플릭스 시리즈의 느낌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작품들은 대게 지루하게 흘러감을 내포한다고 느껴지기에 싫어하는 편이다.
움직이는 시점
작품의 시점은 되게 과거와 현재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편이다. 처음에는 시점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다른 이야기의 시작인 줄 알았는데, 그 장면들이 '어셔가의 몰락'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걸 마지막화가 되어서야 인지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현재의 이야기는 어셔가의 인물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그친다면, 과거의 회상은 어셔가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드러나는 모든 과정에 있어서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부의 대가
거대한 기업일수록 당연하게도 청렴하게 유지될 수는 없겠지만 어셔 가는 시작부터 너무나도 그릇되다는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분명 마지막화에서 로데릭이 과거의 그릇됨을 후회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여주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로데릭이라는 인물의 말과 행동을 곱씹어볼수록 후회라는 감정과는 멀게 느껴졌고, 로데릭이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보다는 마지막에 찾아온 지긋한 불행을 떨쳐내는 후련함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기에 이야기상에서 어셔 가는 몰락함으로써 대가를 치루지만 그 원인이 되는 두 인물은 과연 대가를 치렀는지는 살짝 의문이 든다.
마무리
영상으로 제작되기보다는 소설로 접하는 게 훨씬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라는 게 마지막화까지 보고 난 내 감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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