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7

입학은 괜히 해 가지고

이번 소설은 바벨탑을 만든 선조의 능력이 깨어난 주인공이 유니온이란 학교에 입학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모든 언어를 이해하는 재능을 가졌으며 그건 진짜 말 그대로 모든 언어를 이해한다. 그리고 더 나이가 본질을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먼저, 주인공이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수정하는 능력이란 설정은 좋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능력이 너무 강하다. 시작부터 치트키를 쓰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고 겉으로는 성장형을 표방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완성된 존재를 키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결말이 너무나도 눈에 보여서 흥미가 팍 식어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원래부터 토이카 작가의 글은 가벼운 느낌을 많이 풍겼다. 그동안은 이런 토이카 작가의 문체는 가벼우면서도 쉽..

2022.02.28

마왕인데 용사가 너무 많음

우선 나는 소설을 보기 전에 항상 소설에 나와있는 설명과 후기들을 찾아보고 나서 어떤 소설인지 대략적인 느낌을 파악하고 나서 읽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설명부터 안 보면 후회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시작부터 마왕의 정석을 욕하는 꼴통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였고, 그런 느낌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내용은 마왕의 정석을 그대로 따랐던 주인공이 죽고 나서 회귀를 하게 되고 마왕의 정석과는 다르게 차원을 정복하는 내용이다. 정석과 다르게 인지도 없는 공주를 납치하려고 한다거나, 돈을 모아서 인간들의 세력을 구성하거나 하는 정석에는 없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마왕들에게 욕도 먹고 그러지만 꿋꿋하게 자신만의 방식을 실천한다. 그럼으로써 꼴통에서 마황까지 성공한 주인공의 인생 2회 ..

2022.02.04

후작가의 그림자가 살아가는 법

주인공은 어릴 적에 자신의 아들과 닮았다는 이유로 대가문에서 비밀리에 키워지게 된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대가문의 아들이 죽게 되고 주인공이 대신 아들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글을 읽으면서 든 전체적인 생각은 내가 지금 검은사막(게임)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보고 있나였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라비라는 흑정령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게임과는 다르지만 이게 어느 정도는 검은 사막에서 설정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면서 글을 읽어나갔다.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서 착실하게 노력하는 모습과 그에 걸맞는 사건들이 잘 어우러져서 진행되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재밌는 장면도 어색하지 않게 잘 스며들었던 것 같다. 다만, 끝이 다가올수록..

2022.02.03

신화급 영웅들의 계승자

주인공은 머리하나는 기가막히게 좋지만 신체적인 능력은 절대적으로 헌터가 될 수 없는 인물이다. 헌터가 되기 위해서 없는 재능을 갈아넣고, 죽을 것 같은 상태에서도 온전한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자신을 몰아붙였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꿈을 접고 소설을 쓰게 된다. 그런데 주인공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헌터가 되기 위해 했던 공부부터 다른 기초지식까지 거의 완벽한 설정을 유지해서 작성했고, 그런 소설이 현실세계에 '표절'이란 이름으로 나타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에는 그저 흔한 부류의 소설에다 시간보내기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첫 문장을 읽고 그 다음편을 읽고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읽게 되는 마력을 가진 책이라고 느껴졌다. 아무것도 없이 포기하려는 사람이 기회가 보이자 무조건 적..

2022.01.24

회귀로 초월하는 대마도사

우선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재밌게 잘 읽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총분량은 372화인데 정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글이 조금만 무거워져도 200화가 넘어가면 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재미가 반감되는데 이 작품은 그러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고, 어떻게 보면 흔한 내용의 소설이지만 문체 덕분에 재밌는 소설로 탈바꿈하지 않았나 싶다.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인 미하일이 용사와 같이 마신에 맞써싸우다가 죽기 전에 회귀를 하게 되고 다시 시작하는 내용인데... 여기서 일반적인 용사 회귀물과는 다른 점은 회귀 전의 주인공은 용사가 아니고, 용사로 뽑혔던 지크프리트는 키워진 용사라는 점이다. 키워진 용사... 어떻게 보면 용사에 한 없이 적합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생각하지 ..

2022.01.10

검신재림

개인적으로 윤신현 작가님이 쓰신 무당패왕을 재밌게 봐서 검신재림도 도전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 볼만은 한데 기가 막히게 재밌지는 않은 킬링타임용이라고 느꼈다. 총 461화에 외전이 연재 중인데 길다.... 생각보다 많이 길고 너무 루즈하게 이어진다. 우선 안타까운 점은 주인공이 회귀를 했고 회귀 전과는 다르게 평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조금 더 일찍 준비를 끝마치는 내용인데 경험은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도 내공을 늘어나는 과정이 상세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그저 읽다 보니 전생과 같은 경지, 같은 내공을 지니게 됐다고 나온다. 그리고 같은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부분도 단점인 것 같다. 과거 천하사패를 해결하고 쉬려다가 마교와 사교가 난리 쳐서 잠재우고 이런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데 그게 좀 지..

2022.01.05

얼어붙은 플레이어의 귀환

2019년 7월 30일에 카카오페이지에 연재가 시작됐다고 나오는데 내가 읽은 시기는 1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1부 완결인 줄 모르고 신나서 읽다가 2부가 나온다는 걸 알고 나서는 완결까지 조금 오래 걸리겠구나 싶었다. 덕분에 거의 1년 정도를 완결이 언제나지 기다리면서 지내다가 3부를 마지막으로 완결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흔히 그렇듯 1부에서 2부로 넘어가게 되면 소설의 질이 약간 떨어지기 마련이고 마무리를 짓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라도 마무리가 다가오면 대충 읽어버리게 되고 이 작품 또한 그랬던 것 같다. 작가님이 글을 참 잘 쓰시면서 그 안에 그 시기의 유행하는 문장들을 잘 사용해 재밌는 부분도 많았고, 주인공의 ..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