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97

구미호뎐 Tale of the Nine Tailed 九尾狐傳

시놉시스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 이야기의 흐름 '구미호뎐'의 중심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하나는 구미호 형제의 다툼, 또 하나는 이무기와의 싸움.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중에서 구미호 형제의 싸움이 조금 더 재미를 느꼈던 요소였던 것 같다. 이무기가 등장하는 시점 자체는 되게 좋았고 처음에는 흐름의 변화가 마음에 들었으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이렇게 흘러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다만, 시즌 2인 '구미호뎐 1938'을 보고 온 시점에서 이 글을 쓰다 보니 시즌 1은 되게 마무리가 깔끔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편단심 구미호 '이연'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이연은 일편단심이다. 오로지 한 명의 여..

카지노 시즌 2 Big Bet Season 2

시놉시스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 차무식 차무식이라는 인물에게 있어 돈이란 인생의 중심이 되는 커다란 기둥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 기둥에는 안전장치가 설정되어 있었고, 필리핀에서 도박장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부터 안전장치는 녹이 슬고 기둥에는 금이가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부분들이 기둥의 주인인 차무식으로서는 눈치채지 못할 만큼의 상황들이 눈앞에 놓였을 뿐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시즌 1에서 바라본 차무식은 일부분에서는 본받을 게 많을 정도로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시즌 2에서는 그저 돈에 눈이 먼 인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크게 느끼기도 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The Last of Us

시놉시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HBO에서 제작, 방영하는 드라마 시리즈. 정체불명의 팬데믹으로 인류 대다수가 죽거나 괴생명체가 되어버린 근미래를 배경으로, 황량해진 미국을 횡단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하루아침에 바뀐 세상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삶의 모든 것이 바뀌는 세상을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하게 전쟁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로의 급격한 변화는 모든 이들에게 최악으로 다가왔고, 그 와중에도 자신이 가진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이 생겨나는 모습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시대는 흐르고 새로운 세상에 적응한 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처절하면서도 당연한 듯 보이기도 한다. 망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발악하는 ..

더 글로리 파트 2 The Glory part 2

시놉시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무너지는 관계와 욕망의 늪 '더 글로리' 파트 2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변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박연진 일당은 문동은의 복수가 시작되자마자 서로 선을 긋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주었으며, 더 나아가 그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관계를 손쉽게 단절시키고 만다. 이 외에도 문동은과 주여정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그 자신들의 행동이 문동은의 손바닥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모른 채 서로의 욕심을 추구하며 상대방의 뒤통수만을 노린다. 어떻게 보면 이들의 행동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람의 본성이란 바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카지노 시즌 1 Big Bet Season 1

시놉시스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 차무식 건달 아버지 밑에서 자란 차무식은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인물이었다. 심지어 머리도 좋아서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는 영어학원을 운영했을 정도였다. 카지노 또한 하루를 투자해 게임 방식과 운영 방식을 파악한 후 전국의 돈을 쓸어 담아버리는 모습을 보면 대단한 인물이기는 하다. 재기 도박으로 흥한 차무식은 필리핀에서 도박으로 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만 보면 도박은 전혀 할 게 못된다고 당연하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차무식은 동아줄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채 필리핀의 권력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솔직하게 처음 민회장의 요구사항을 이행하..

환혼: 빛과 그림자 Alchemy of Souls: Light and Shadow

시놉시스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가상의 국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고윤정 연기 '환혼'을 보지 않으려던 이유 중에 하나는 정소민이 무덕이라는 캐릭터를 너무나 잘 표현해 버렸다는 요소도 있었다. 정소민이 아닌 다른 배우의 무덕이는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찰떡이었기에 과연 고윤정이라는 배우가 그 연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란 생각이 보게 만드는 것을 주저하게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첫 화를 보고 나서 느낀 건 되게 잘 이어간다라는 점이었다. 나는 정소민 배우님이 얼굴만 바뀌어서 그대로 등장했나 싶을 정도로 무덕이의 느낌을 잘 살려줘서 어색함 없이 이어서 볼 수 있었다. 착함 이런 이야기를..

더 글로리 파트 1 The Glory part 1

시놉시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 미친 듯한 연기 '더 글로리'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하는 점 하나는 단연 배우들의 연기라고 생각한다. 진짜 다른 그 어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 얼핏 봐도 개새끼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악역들과 대사 한마디한마디에 담겨있는 문동은의 좌절과 슬픔이 너무 처절해서 좋았던 것 같다. 이게 넷플릭스라니... 넷플릭스의 단점 중 하나는 시리즈들이 되게 지지부진하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더 글로리'는 왜 이렇게 빨리 끝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다음 시즌이 공개..

이태원 클라쓰 Itaewon Class

시놉시스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이 시작된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이 작은 거리,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그들의 창업 신화 . 청춘들의 창업 신화를 그린 청춘 드라마이다. 광진 작가의 동명의 웹툰인 이태원 클라쓰를 원작으로 한 웹툰 실사화 작품. 현실적인 재벌과의 다툼 '이태원 클라쓰'는 주인공이 박새로이와 장근원의 다툼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 커져서 나온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이 다툼의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인 건 다툼의 결과와 박새로이의 아버지의 죽음을 조용하게 무마시키는 모습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박새로이가 별종이라고 보면 된다. 어느 누가 재벌집 아들이 괴롭힘을 하는데 후폭풍을 두려워하지 않고 막아설 수 있을까 싶다. 실제로도 그런 불합..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 Guardian: The Lonely and Great God

시놉시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 불멸의 삶 주인공인 김신은 내가 원해서 된 것도 아닌 불멸의 삶을 사는데 그마저도 과거의 인연들이 계속되는 삶에 부딪혀온다.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힘든데 신분을 지속적으로 바꾸는 삶은 되게 불편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불멸의 삶마저도 은탁을 만나면서 끝나게 되는데 그 과정마저도 겨우 찾아온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거였기에 되게 불쌍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만약 마지막에 다시 은탁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되게 슬픈 드라마라는 기억밖에는 남지 ..

호텔 델루나 Hotel Del Luna

시놉시스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 호텔 델루나 귀신들의 호텔인 델루나는 이승에 머무는 귀신들을 머물게 해 저승으로 인도하는 공간이기에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이다. 다만, 주인공인 구찬성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녔기에 장만월의 선택으로 반강제 취직을 당하고 만다. 델루나라는 호텔 자체는 이런 설정 이외에는 별다를 게 없는 게 죽은 귀신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잇다거나 부탁을 들어주는 창구로 쓰인다는 정도 밖에는 없다. 매력 포인트 '호텔 델루나'의 매력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장만월과 구찬성의 투닥거림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 싫어하면서도 챙겨주고..